[인터풋볼=알가르브(포르투갈)] 이명수 기자= 양한빈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양한빈은 지난 시즌 리그 7경기에 출전해 11실점을 허용했다. 2017, 2018 시즌의 퍼포먼스에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활약이었다. 때문에 양한빈은 다가오는 2020 시즌에 대한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1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알가르브에 위치한 FC서울 전지훈련 캠프에서 양한빈을 만났다. 양한빈은 볼프스부르크와의 연습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선방하는 활약으로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양한빈은 전지훈련에서 가벼운 몸놀림으로 기대감을 받고 있다. 양한빈 역시 자신감에 차있었다. 양한빈은 “지난 12월 26일부터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운동하면서 계속 경기에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지난해 제가 많이 뛰지 못했다. 지금 몸도 좋고, 자신감도 차있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아쉬움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저는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고,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을 때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전에는 잘했는데 올해는 왜 안 되지’라는 생각도 들고, 악순환에 빠졌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골키퍼코치님께서 제가 좋았을 때의 모습을 살려주시고, 다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훈련장에서든, 경기장에서든 준비를 잘해야 한다. 선택은 감독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기회를 주신다면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시즌 서울의 골문은 유상훈이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양한빈은 “(유)상훈이 형을 비롯해 (백)종범이, 그리고 저 세 명이서 함께 운동하며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팀의 성적이 우선이다. 다른 선수가 뛰더라도 팀이 잘되는 것이 먼저이다. 제가 출전 기회를 받는다면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악물었다.

올해 서울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다. ACL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에 1월 28일부터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양한빈은 “3년 만에 ACL을 뛰게 됐다. 확실히 리그와 느낌이 다르다. 중국, 일본 원정가서 다양한 경험하면 큰 도움이 된다. 빨리 시즌이 시작하는 만큼 초반도 중요하지만 여름이 특히 중요할 것 같다. 항상 100%로 준비하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다는 각오와 자신감으로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골키퍼는 팀의 중심이다. 골키퍼의 활약에 따라 팀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고, 지는 경기도 뒤집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포인트이다. 양한빈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양한빈은 “골키퍼가 잘하면 팀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올해는 팀도 잘하고, 골키퍼도 잘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골키퍼 코치님께서 제가 지난해 잃었던 자신감이나 감각을 많이 살려주셨다. 느낌이 좋다. 올해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한빈은 쉬는 날도 축구와 함께한다. K리그1,2 가리지 않고 TV와 테블릿 PC 화면을 여러 개 띄워 볼 정도이다. 해외축구도 즐겨 본다. 항상 축구 생각만 하며 장점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실전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새해 각오에 대해 양한빈은 “팬이나, 팀이나,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신다면 그것을 보답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하는 것이 골키퍼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훈련할 때 느끼는 자신감들이 시즌 시작할 때까지 이어졌으면 좋겠고, 저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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