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송클라(태국)] 이현호 기자=AFC도 일부 이란 팬들의 시끄러운 응원을 막을 수 없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12일 저녁 7시 15분(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중국전(1-0)에 이어 2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3차전을 남겨둔 채 8강행을 확정지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인근으로 관중들이 집결했다. 주로 태국 현지 주민들이 관중석을 채웠다. 한국 및 이란의 원정 팬들은 소수정예였다. 하지만 일부 이란 팬들이 본인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듯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다.

미디어석 기준으로 오른쪽에 자리한 이란 팬들은 경기 내내 부부젤라(사진 파란색)와 에어혼(사진 빨간색)을 불며 이란 선수단에게 힘을 실었다.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부부젤라가 아니라 작은 형태의 미니 부부젤라였다. 크기는 작을지라도 소리 크기는 비슷했다.

응원 방식은 간단했다. “뿌 뿌뿌 뿌뿌뿌 이란!”이었다. 이들은 이란 국기를 펄럭이며 근처에 앉아있는 태국 관중들의 응원도 유도했다. 이란 팬들의 이 같은 응원은 주로 한국이 공격할 때에만 나왔다. 한국이 역습을 시도할 때, 코너킥과 프리킥을 준비할 때 부부젤라를 불며 한국의 실수를 유도했다. 더불어 한국 교민들이 “대~한민국!”을 외칠 때 부부젤라를 불었다.

자국 대표팀을 향한 응원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다만 일반 관중 및 미디어 관계자들의 소통을 방해할 정도로 소리가 컸다. 일부 일반 관중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일반 A매치에서는 종종 관중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부부젤라를 압수한 후에 경기장을 나갈 때 돌려주기도 한다.

하프타임에 AFC 미디어 담당관에게 “혹시 부부젤라 소리를 통제해줄 수 있느냐”고 정중하게 물었다. 해당 관계자는 다른 관계자와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미안하지만 응원을 통제할 수는 없다. 이해 바란다”고 답했다.

사진=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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