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누가 이 선수를 1981년생으로 보겠는가. AC밀란으로 돌아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선발 풀타임 출장을 하며 골까지 넣는 활약을 했다. 즐라탄의 활약이 더욱 고무적이었던 이유는 그의 등장으로 밀란 자체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AC밀란은 11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 위치한 사르데나 아레나에서 칼리아리와 ‘2019-20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9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밀란은 4-4-2 대형으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하파엘 레앙이 투톱을 이뤘고 중원에는 하칸 찰하노글루-이스마엘 벤나셰르-프랭크 케시에-사무 카스티예호가 나섰다. 수비진은 테오 에르난데즈-알레시오 로마뇰리-마테오 무사치오-다비데 칼라브리아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출격했다.

# 즐라탄 등장->투톱 변화, 대성공

스테파노 피올리가 밀란으로 온 뒤로 공격진 구성은 늘 찰하노글루-피옹텍-수소였다. 4-3-3 대형 속에서 패스 능력이 좋은 찰하노글루와 수소를 전진 배치하며 크르치초프 피옹텍의 골 결정력을 살리기 위함이었지만 피옹텍의 경기력이 최악이었고 찰하노글루, 수소와의 호흡도 좋지 못했다. 따라서 밀란은 극심한 빈공을 겪었고 승점을 가져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즐라탄이 등장하며 전술이 변화했다. 피올리는 즐라탄을 선발 출전시키며 ‘99년생’공격수 하파엘 레앙과 짝을 이루게 했다. 레앙은 즐라탄의 부족한 활동량을 커버하며 전방위적으로 움직였고 수비진의 시선을 끌었다. 이후 즐라탄이 수비진 사이 공간을 빠져나가 위치했고 압도적인 피지컬을 과시하며 포스트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왼쪽과 오른쪽에서 다른 공격 작업을 펼치며 투톱을 지원했다. 좌측에선 찰하노글루가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으로 빌드업 전반에 관여했고 측면 빈 공간은 테오가 오버래핑하여 메워줬다. 반면 오른쪽은 카스티예호가 측면 깊숙하게 위치해 측면공격을 펼쳤다. 좌우에서 다른 공격을 펼치고 투톱이 유기적인 모습을 보이자 칼리아리의 중심은 완전히 무너졌고 수비하느라 바빴다.

여기에 득점까지 나오며 밀란이 경기를 장악했다. 후반 1분 카스티예호의 패스를 받은 레앙이 득점에 성공하며 1-0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19분 테오의 땅볼 크로스를 즐라탄이 절묘하게 방향만 바꿔놓으며 추가골을 넣었고 밀란이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칼리아리는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밀란의 수비를 뚫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밀란이 4경기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하게 됐다.

# 즐라탄과 함께 반등의 서막을 알리다

영국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에 따르면 즐라탄은 선발 풀타임 출장을 하며 4개의 슈팅으로 팀 내 최다 슈팅을 기록했고 추가골까지 넣으며 밀란의 승리를 책임졌다. 또한 6번의 공중볼 경합 승리를 기록했는데 즐라탄의 피지컬이 여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81년생이지만 녹슬지 않는 순발력과 피지컬로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즐라탄의 합류로 밀란은 모든 것이 변화했다. 그동안 밀란에 보이지 않았던 끈끈한 조직력과 전술적 유연성이 칼리아리전에서 나타났다. 즐라탄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 무승으로 총체적 난국이었던 밀란에 활력소가 돼줬다. 밀란은 즐라탄과 함께 후반기 반등을 꿈꾸고 있다. 즐라탄을 등에 엎은 피올리의 밀란이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글= 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1기’ 신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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