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알가르브(포르투갈)] 이명수 기자= 박정빈은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을 겪었다. 볼프스부르크 유스 출신으로 그로이터 퓌르트 유니폼을 입고 2012-13 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독일 2부, 덴마크 리그를 거쳤고, 덴마크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재활 후 그라운드에 다시 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박정빈은 좋아하는 축구를 즐길 것이라 말했다.

박정빈은 1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전날 볼프스부르크와의 연습경기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았던 박정빈은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박정빈은 한국 축구가 주목하던 유망주였다. 2010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유스 팀과 2군을 거쳤고, 그로이터 퓌르트로 임대를 떠나 19세의 나이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많은 출전 시간을 잡지 못했고, 덴마크 리그 이적을 결정했다. 덴마크에서 다시 꿈을 펼치는 듯 했지만 2017년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좌절 속에서 재활에 매진했고, 한 때 소속팀도 없었던 힘든 시기를 겪으며 이번 시즌 세르베트 유니폼을 입었다.

세르베트에서 박정빈은 다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12월, 취리히와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불과 두 번째 출전 만에 이룬 성과였다. 이때의 활약에 힘입어 박정빈은 구단이 선정한 12월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서울과의 연습경기 후 박정빈을 만났다. 박정빈은 현 상태에 대해 “무릎 수술하고 몸상태는 좋아지고 있다. 이전의 폼을 찾고 있는 것 같다. 팀에서도 계속 경기를 뛰게 해주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후 박정빈은 과거 함께 공을 찼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2016 리우 올림픽을 함께 준비했던 박동진, 정원진 등이 주인공이다. 박주영 역시 박정빈의 안부를 물으며 후배를 생각했다.

해외 10년 차이지만 전지훈련에서 K리그 팀과의 연습경기는 처음이었다. 박정빈은 “한국 팀과 경기는 처음이다. 확실히 한국 선수들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서울은 워낙 명문 팀이다 보니 전반전 뛰는데 조직이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 개인능력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다시 그라운드에 선 만큼 박정빈은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 박정빈은 “유럽 생활 벌써 10년 째인데 다치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축구, 펼칠 수 있는 축구 재밌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정말 산전수전 다 겪었다.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하며 매 순간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 이명수 기자, 세르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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