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송클라(태국)] 이현호 기자=닭요리가 승리의 기운을 안겨줄 수 있을까. 김학범호는 매치 데이를 앞둔 저녁 식사에서 닭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현재 태국 남부 해안도시 송클라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 송클라, 방콕, 부리람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은 한국은 12일 저녁 7시 15분(한국시간) 이란과 2차전을 치른다.

이곳 송클라는 한국과 비교해 날씨, 음식, 언어, 문화 등이 전혀 다른 곳이다. 1월 중순이지만 낮에는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다. 강한 햇빛에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까지 더해져 야외에 있으면 절로 땀이 나는 환경이다. 향이 강한 현지 음식도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호불호가 갈린다.

송클라의 현지 음식.

더군다나 몸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 축구선수들에게 급격한 외부 변화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다행히 선수단은 날씨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미드필더 원두재는 “저희가 덥다고 느끼면 상대팀도 더울 것”이라면서 “먹는 것, 자는 것, 에어컨 조절까지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먹는 것’은 어떻게 신경 쓸까. 대표팀에는 선수단의 영양 및 식사를 담당하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 대표팀을 따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태국까지 함께 날아온 윤흥진 조리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조리장님 한 명이 같이 오신다. 규모에 따라 여러 명이 오실 때도 있다. 선수단 영양 보충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현지 음식은 피하는 편이다. 혹시 모를 사태(식중독 등)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부연했다.

이번 김학범호는 조별리그 1차전 중국전, 2차전 이란전을 앞둔 저녁 식사에서 모두 닭을 먹었다. 이 관계자는 “중국전 전날 저녁에 백숙을 먹었다. 반찬으로 조기 구이, 김치 등이 나왔다. 이란전 전날에는 찜닭을 먹었다”고 들려줬다. 또한 “김치를 제외한 닭, 조기 등 대부분의 식재료는 현지에서 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전 승리를 안겨준 닭요리가 이란전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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