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목포] 정지훈 기자= 서울 이랜드 FC의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만약 U-20 월드컵 멤버 중 몸값과 상관없이 무조건 데려올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면 어떤 선수를 데려올까? 정 감독의 대답은 무조건 ‘이강인’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나온 답변이었다.

지난 2019년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국민 영웅’이 된 정정용 감독이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 팀인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정정용 감독은 선수단부터 확 개편하며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많이 뛰는 축구로 팀을 리빌딩을 하고 있었다.

선수단 구성이 확 바뀌었다. 특히 정 감독은 자신의 축구 색깔에 맞지 않는 선수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이름값보다는 많이 뛰며 헌신할 수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현재 발표된 선수는 문상윤, 김수안, 최재훈이 전부지만 아직 발표되지 않은 선수들이 목포 전지훈련에 합류했고, 알짜배기 선수들의 영입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계속 선수 구성을 하고 있다. 다른 큰 구단처럼 한 번에 큰 변화를 줄 수는 없다. 단계를 밟아 변화를 줘야 한다. 기존에 있는 틀에서 잘하고 있는 것은 업그레이드를 하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자 한다. 문상윤 등을 영입했는데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선수들이 한두 가지만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가치를 선수들이 높여야 한다”고 답했다.

외국인 공격수 구성에 대해서도 힌트를 줬다. 정 감독은 “K리그2는 용병이 정말 중요하다. 공격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한다. 김민균 등이 중원에서 공격적으로 나가고, 공격수 쪽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채우려고 한다. 그러나 무리하게 채울 생각이 없다. 제가 대구에 있을 때 조나탄 선수가 늦게 영입이 됐는데 좋은 선수다보니 빠르게 적응했다.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 급하게 하다보면 좋지 않은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급하게 찾지 않을 것이고, 기다림을 가지고 우리 팀에 꼭 맞는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원하지만 나이도 어린 선수였으면 좋겠다. 신중하게 영입하겠다”고 답했고, 이미 구단에서는 브라질 출신으로 빠른 발을 가진 윙어를 영입했다. 또한, 아시아 쿼터를 포함해 4명의 외국인 쿼터를 모두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 감독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만약 U-20 월드컵 멤버 중 몸값과 상관없이 데려올 수 있다면 어떤 선수를 영입하겠냐는 질문이었다. 정 감독은 피하고 싶은 질문에 ‘모두’라고 답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과 최근에 한 번 모였었는데 선수들한테 올 수 있으면 다 우리 팀에 오라고 농담으로 말했다. 영욱이에게는 농담으로 센터포워드는 용병 쓸 것이니 됐다는 말도 했다. 우리 선수들이 각 팀에서 22세 이하 카드로 다 쓰일 것이다. 실력이 좋기 때문이고, 그만큼 몸값도 비싸다. 그래도 언제든지 열려 있다. 다 잘하는 선수들이다”고 현명하게 답했다.

그래도 집요하게 물었다. 그러자 정 감독은 “만약 몸값 상관없이 데려올 수 있다면? 이강인이다. 그래도 모두가 잘하기 때문에 다왔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쉽지 않다”며 ‘애제자’ 이강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서울 이랜드, 대한축구협회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