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공격진들의 득점 기근을 겪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헤타페전 수비수 바란의 2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올 시즌 레알의 우승 경쟁 원동력은 수비와 득점 모두 잘하는 수비진에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 오전 0시(한국시간) 스페인 헤타페에 위치한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즈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라리가 19라운드 헤타페 원정을 떠나 3-0 완승을 거뒀다.

# 결과를 떠나 어려웠던 경기

레알은 18라운드 이후 잠깐의 크리스마스 휴식기를 마치고 헤타페와의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출장이 금지되어 멘디, 밀리탕, 바란, 카르바할이 함께 수비진을 꾸렸다. 중원은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 전방에는 이스코, 벤제마, 베일이 나서며 득점을 노렸다. 레알은 자신들의 홈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헤타페를 상대로 힘든 승부를 펼쳤다.

경기 시작 후 레알은 헤타페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후방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고자 했으나, 헤타페의 높게 올린 수비 라인으로 패스가 이어지지 못했다. 헤타페는 볼을 탈취하자마자 빠른 역습으로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 쿠르투아의 선방으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압박을 벗어나기 위한 드리블 돌파 시도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옐로카드를 받을 정도로 거친 헤타페(옐로카드 61장)는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했고, 돌파를 시도하는 베일에게 태클과 몸싸움을 벌여 막아냈다. 경기에서 주심으로 나섰던 몬테로 심판도 몸싸움을 관대하게 보며 쉽게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 34분 헤타페의 실수로 레알이 앞서나갔다. 니욤의 베일을 향한 거친 태클이 파울로 선언됐다. 크로스가 올린 프리킥은 그대로 흘러나왔으나, 이를 멘디가 재차 날카롭게 올려주었고 골키퍼 소리아가 제대로 펀칭하지 못해 바란의 헤더가 그대로 헤타페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로 인해 여유를 되찾은 레알은 이후 또다시 프리킥 기회를 살렸다. 후반 8분 크로스의 프리킥을 마킹 없이 자유로웠던 바란이 두 번째 헤더 득점으로 성공시켰다. 이후 추가시간 5분 역습 상황에서 모드리치의 추가 득점으로, 레알은 2020년 치른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공격진

경기 결과는 0-3 대승으로 끝이 났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창은 여전히 무뎠다. 공격진들이 득점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벤제마는 전반 42분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슈팅으로 마무리하기도 했고, 교체 투입된 비니시우스는 후반 44분 골키퍼를 앞에 두고 칩샷을 시도했지만, 골문 옆으로 빗나가기도 했다. 풀타임 활약한 베일의 경우, 추가 시간 1분 골키퍼와의 1대1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이렇듯 올 시즌 레알은 득점 기회를 잡고도 결정력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바로 이전 18라운드 빌바오전에서는 20개의 슈팅(유효슈팅 8)을 기록하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0-0 무승부로 승점 1점만을 획득하기도 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도 레알의 결정력 부족을 기록으로 알렸다. ‘아스’는 “레알이 2019년 54경기에서 100골을 넣었는데, 이는 2010년대 레알의 최저 득점이다. 또한 최다 득점은 2014년 63경기 178득점이다”라 언급했다.

# 공격도 잘하는 레알의 수비진

공격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타페전 해결사로 라파엘 바란이 나섰다. 레알의 ‘수비 중심’ 라모스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바란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헤타페의 압박에 의해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던 레알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결국, 전반 34분 기회를 맞이했고 바란이 나섰다. 파울을 통해 얻어낸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바란이 골을 성공시켰고, 이후 이어진 후반 8분 세트피스 기회에서도 역시 바란이 헤더로 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올 시즌 레알의 수비진들의 안정된 수비를 기반으로 레알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록을 살펴보면 이는 확실히 나타난다. 승부예측을 즐기는 스포츠 적중게임 '스포라이브(SPOLIVE)'에 따르면, 레알은 총 12실점(평균 0.63실점)만을 내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뿐 아니라 득점에도 관여하며 공격진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수비수지만 라모스(3골)는 팀 내 득점 2위와 바란(2골)은 득점 3위에 위치해 있다. 반면, 공격진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벤제마가 유일하다. 벤제마는 리그 18경기서 12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호드리구(2골), 베일(2골), 요비치(1골), 비니시우스(1골), 아자르(1골) 등 다른 공격진들은 결정력과 부상 등의 문제로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 나바스를 잊게 만든 쿠르트아의 활약

쿠르트아의 달라진 활약은 점차 나바스를 잊게 만들고 있다. 쿠르트아는 헤타페전에서 전반 23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달려오며 시도한 아람바리의 강력한 중거리슛과 전반 45분 자칫 역동작으로 실점할 수 있었던 카브레라의 헤더 등을 멋지게 선방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축구전문 통계매체 ‘스쿼카’는 쿠르트아가 올 시즌 리그 16경기에 출장해 라리가에서 가장 많은 9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고 알렸다.

쿠르트아는 팀을 승리로 이끈 후 인터뷰를 통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쿠르트아는 “우리는 90분 내내 싸워야 했고 잘 해냈다. 전반전에 기록한 3개의 세이브와 함께 개인적으로 팀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또한, 클린 시트에 대해서는 “우리는 매우 기쁘다. 수비에서의 노력은 훌륭했고, 그 노력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을 줬다. 팀 전체가 매우 행복하고 모두가 여기서 승리하는 데 완전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치열한 선두권 경쟁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안정된 수비력뿐 아니라 득점도 잘하는 수비진과 함께 우승을 노린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1기' 안주형

사진=게티이미지, 후스코어드닷컴, 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 스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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