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19승 1무.

지난 시즌 간발의 차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의 성적이다. 리버풀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과 박싱데이 등 최대고비를 넘긴 리버풀은 20경기 19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달리며 EPL 첫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그것도 무패 우승을 꿈꾸며.

리버풀은 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EPL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2위 레스터 시티에 13점 차로 앞서며 압도적인 선두 질주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엄청난 페이스다. 이번 시즌만 놓고 보면 무패에 승률은 95%에 달한다. 승리를 놓친 한 경기마저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 시즌 성적까지 합치면 37경기 연속 무패를 거뒀고 이 기간 동안 101점의 승점을 확보했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고 하지만 리버풀은 고비를 잘 넘겼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출전하게 된 클럽 월드컵 일정이 끼면서 리그컵과 선수단 이원화를 하는 초유의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1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살인적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전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2군이 뛴 리그컵 아스톤 빌라전 0-5 패배를 제외한 전적이었다.

절반이 조금 지났고 한 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이 2위와 13점 차 1위를 달리면서 사실상 우승 경쟁이 끝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얼마나 더 완벽하게 우승하는지 여부가 더 관심사인 것으로 보인다. 1위 경쟁보다는 무패우승을 할 수 있을지 고비처를 넘겼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리버풀은 지난 1989-90시즌 이후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이다. 1992-93시즌 EPL로 개편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도 우승했지만 리버풀이 라이벌 구단들로부터 자존심을 세울 수 없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할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질 경기를 비기거나 비길 경기는 무조건 이기는 전형적인 우승팀의 면모가 나타난다는 평가다.

이제 리버풀은 EPL 우승을 넘어 2003-04시즌 아스널이 세웠던 무패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당시 아스널은 한 시즌 무패를 포함해 무려 49경기 리그 무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아무리 리버풀이지만 무패우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직 3개 대회에서 생존해 있기 때문이다. EPL 우승은 몰라도 무패우승은 한 경기에서만 미끄러져도 실패하는 기록이다. 얼마나 적절하게 힘을 배분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지나치게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 점 또한 중요한 포인트다.

리버풀은 후반기에 쉽지 않은 리그 일정을 앞두고 있다. 당장 1월에 토트넘, 리버풀, 울버햄튼전을 치르는 일정이 부담스럽다. 3월과 4월에는 각각 에버턴,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고 5월에는 아스널, 첼시를 상대하게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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