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숨 가쁜 박싱데이에 런던 더비가 펼쳐진다. 위기의 아스널에 부임한 미켈 아르테타가 최근 주춤거리는 램파드의 첼시를 잡고 감독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스널과 첼시는 29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19-20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를 펼친다. 아스널은 승점 24점(5승 9무 5패)으로 12위, 첼시는 승점 32점(10승 2무 7패)로 4위에 위치 중이다.

아르테타는 19라운드 본머스전에서 아스널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짧은 시간임에도 자신만의 전술 철학을 입히며 팀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비판을 받던 그라니트 자카의 위치를 조정해 후방 빌드업의 중심 역할을 맡기고, 자카가 가진 단점을 최소화시키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렇듯 아르테타는 확실한 전술 아래서 새로운 동기부여까지 불어넣으며 팀 자체를 우나이 에메리-프레디 융베리 체제보다 더 끈끈한 조직력과 활발한 기동력을 가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부진이 아스널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아스널은 부상 선수가 각 포지션마다 있기 때문에 유스 자원들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들이 공격 흐름을 자주 끊으며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본머스전에서는 리스 넬슨(99년생), 부카요 사카(01년생), 조 윌록(99년생)이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를 남발하는 심각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성적을 반등시키기 위해선 아르테타 체제에서 첫 승을 빨리 거두는 것이 중요하기에 어린 선수들이 좀 더 성숙한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있다.

한편 첼시는 프랭크 램파드 체제에서 12라운드까지 8승 2무 2패로 3위에 안착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 오르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포츠 적중게임 문화를 선도하는 ‘스포라이브’에 따르면, 13라운드부터 2승 5패를 기록하며 추락했고 4위권을 노리는 울버햄튼-토트넘-맨유 등이 승점을 쌓으며 추격하고 있기에 4위 자리마저도 위태로운 형국이다. 최근 경기들에서 중하위권을 맴돌던 본머스, 에버턴, 사우샘프턴에 일격을 맞은 것이 치명타였다.

가장 큰 원인은 주전들의 체력 과부화이다. 램파드가 추구하는 전술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쉴 새 없이 몰아치기 때문에 많은 체력이 요구된다. 스쿼드에 젊은 선수들이 가득해 시즌 초반에는 효과가 컸지만, 많은 대회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자가 속출하며 성적과 경기력이 심각하게 악화됐다. 2,3일 간격으로 경기가 치러지는 박싱데이에서 승점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첼시의 부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젊은 감독 ‘82년생’ 아르테타와 ‘78년생’ 램파드의 대결로도 기대되는 런던 더비에서 아르테타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스널은 에메리-융베리 체제에선 리그 홈 9경기에서 단 한 차례만 무실점 경기를 치를 정도로 매우 부진했지만, ‘신임 감독’ 아르테타가 확실한 동기 부여를 불어넣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포라이브’에 따르면 최근 첼시와 홈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우위를 보였다. 아르테타가 감독 첫 승을 하며 오랜만에 홈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1기’ 신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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