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리그 홈경기 승률 40%. 올 시즌 첼시는 유독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약한 모습이다. 이번 사우샘프턴전 역시도 그러한 모습을 반복하며 홈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첼시는 27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서 오바페미와 레드먼드에게 골을 허용하며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첼시는 지난 본머스와의 홈경기 패배에 이어 또다시 홈에서 패배하며 홈 2연패를 기록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첼시는 경쟁 팀들에 추격을 허용하며 불안한 리그 4위를 지키고 있다.

# 3백으로 나선 첼시

첼시의 램파드 감독은 다시 한번 3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토트넘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토모리-주마-뤼디거를 최종 수비라인에 포진했고, 3백 전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좌우 윙백에는 에메르송과 아스필리쿠에타를 기용했다. 그러나 이 두명의 윙백은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경기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후스코어드 닷컴’에 따르면 에메르송은 팀에서 두번째로 낮은 72.2%의 패스 성공률을 나타냈고, 무엇보다 중요했던 측면 크로스는 7번 중 단 한번만을 정확하게 연결하며 기대 이하의 수치를 나타냈다. 이어서 반대편에 위치한 아스필리쿠에타는 6번의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모두 부정확하게 연결돼 크로스 정확도는 ‘0’이었다.

이처럼 첼시는 양 윙백들의 부정확한 패스로 인해 측면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캉테가 보다 공격적으로 올라서며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가려 노력했으나 사우샘프턴의 수비는 단단했다. 이 날 사우샘프턴의 하센휘틀 감독은 공수 라인 간격을 좁게 가져가며 첼시의 공격진들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또한 선수들에게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압박을 요구했고, 이를 통해 탈취한 볼은 빠른 역습을 가져가도록 주문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사우샘프턴의 ‘기대주’ 오바페미였다. 전반 31분 호이베르그의 패스를 받은 오바페미는 드리블 후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다급해진 첼시는 볼 점유율 높게 가져가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부정확한 크로스와 패스를 보이며 만회골 없이 전반전을 종료했다.

# 마운트 투입 + 4백 전환

후반 시작과 함께 램파드 감독은 변화를 줬다. 중앙 수비수인 주마를 대신해 미드필더 마운트를 투입하며 3백에서 4백으로 전환했다. 교체의 효과는 적중했다. 마운트는 2선지역 및 하프스페이스 공략을 통해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으며 몇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이에 램파드 감독은 오도이를 대신해 퓰리식까지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득점은 사우샘프턴의 몫이었다. 후반 28분 우측면에서 시작된 사우샘프턴의 공격을 레드먼드가 마무리 지으면서 두 팀의 스코어는 두 골 차로 벌어졌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첼시는 페드로까지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서지만 한 골도 득점하지 못하면서 홈에서 굴욕적인 무득점 패배를 맛봤다.

# ‘홈경기 승률 40%’ 첼시, 불안한 4위 지키기

올시즌 스탬포드 브릿지는 원정팀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리그 19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첼시는 홈에서 10경기를 가져 4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홈경기 승률 40%를 나타냈다. 반면 원정에서는 70%에 가까운 승률을 보이며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득점력에서도 홈·원정 차이가 컸다. 스포츠 적중게임 문화를 선도하는 스포라이브(SPOLIVE) 데이터에 따르면 첼시는 올 시즌 홈에서 1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정에서는 22득점으로 무려 두배나 차이 났다. 이처럼 올시즌 첼시는 유독 홈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중요한 순간마다 승점을 잃었다.

부진한 홈성적으로 첼시는 ‘불안한’ 리그 4위에 위치해 있다. 이번 경기 패배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첼시는 여전히 승점 32으로 바로 아래인 토트넘과 셰필드의 추격을 받고 있다. 게다가 그 아래 중위권과도 몇 경기 만에 위치가 뒤집힐 수 있을 만큼 승점차는 촘촘하다. 그러기에 첼시의 이번 패배는 뼈아팠다. 더욱이 18라운드 기준 사우샘프턴은 노리치와 함께 최다 실점팀이었기에 이번 무득점 패배는 충격이 컸다. 이제는 홈에서 반전이 필요한 첼시다. 리그 절반을 마친 시점, 램파드 감독의 첼시는 4위권 경쟁을 위해서라도 남은 홈경기에서 이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1기' 김명권

사진=게티이미지, 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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