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올 시즌 목표가 팀을 위한 희생이라는 경남FC의 주장 강승조가 상주 상무전 승리를 자신했다.

경남은 17일 홈에서 상주와 맞붙는다. 강승조는 “상주는 좋은 선수들도 많고 성남전(1-1무)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다”며 경계했다. 하지만 “우리도 지난 경기 막판 울산을 강하게 몰아 붙이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올라와 있다. 무엇보다도 홈에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은 지난 11일 울산 원정에서 먼저 2실점 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추격했다. 특히 종료 직전 이재안이 놓친 기회가 아쉬웠다. 강승조는 이재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다. 너의 만회골 덕분에 몰아칠 수 있었고 위치를 잘 잡았기에 슈팅할 수 있었다. 이제 한 경기 진 것 뿐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며 위로했다. 계속해서 “동료들도 아쉬웠지만 본인 스스로가 제일 안타까웠을 것이기에 등을 두드려 줬다”고 덧붙였다.

최진한 감독이 그에게 신뢰를 보낸 이유가 느껴진 대목이었다. 최진한 감독은 “숨은 MVP는 강승조다. 경기력은 물론 외적으로도 코치 이상의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는 칭찬에 이어 “내가 선수시절 주장을 해봐서 안다. 희생하고 배려해야 하는 자리다. 그런 면을 너무 잘해주면서 선수단의 귀감이 되어 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감독의 강한 신뢰에 대해 강승조는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권위의식 없이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중요한 건 선수들끼리 소통하면서 보이지 않는 끈끈함이 생겨야 한다는 점이다. 그 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남에 있어 상주전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상주전 결과에 따라 이어지는 전남, 인천 원정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 그는 “어차피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에 실패하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처음으로 개인적인 목표를 조심스레 털어놨다. “어머니께서 식당 일까지 하시면서 나를 힘들게 키우셨다. 하지만 집이 전북 남원이라 경기장을 찾기 힘드시다. 8강에 들어 상위 리그에 진출한 후 정식으로 경기장에 모시겠다”고 했다. 그의 소박한 목표마저 팀의 성공 이후였다.

채태근 수습 에디터

사진=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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