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산] 신명기 기자=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일본전 승리와 동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 저녁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대회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2015년, 2017년에 이어 3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날 한국은 전반부터 일본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28분 터진 황인범의 왼발 중거리 골이 결승골로 이어졌고 이것이 동아시안컵 5번째 우승으로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양 팀 모두 치열하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경기 내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흐름인지 선수들이 잘 파악했던 것 같다. 우리의 정당한 승리였다”라는 평을 남겼다. 

이어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보여줄 것 다 보여줬고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이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 벤투 감독 일본전 기자회견 전문

- 소감

소감을 이야기하기 전에 선수들에게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스태프에게도 마찬가지고 지속적으로 우리 팀을 밖에서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경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양 팀 모두 치열하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경기 내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흐름인지 선수들이 잘 파악했던 것 같다. 우리의 정당한 승리였다. 상대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주지 않고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 도중 고비들도 있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충분히 나올 만한 부분이었다. 이런 부분에서 희생을 하는 플레이를 했다.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보여줄 것 다 보여줬고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 이정협과 권경원을 바꾸는 등 막판 경기운영에 대해

경기가 시작할 때부터 적은 스코어 차로 나올 거라 예상하는 것은 내 능력 밖이다. 경기 순간마다 흐름을 잘 읽어내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팀에 잘 주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체하는 순간 수비를 두텁게 하고 경기장 넓이를 모두 통제할 수 있도록 파이브백을 쓰려고 했다. 마지막에 상대 진영에서 시간을 지연하는 것은 대부분의 팀이 쓰는 전략이라 특별한 것은 아니다.

- 그동안 잘 뽑히지 않은 선수들이 뛰었다. 향후 경쟁구도에 대해

이번 대회는 다른 유형의 대회였다. 다른 목표도 있었다. 월드컵 예선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 다른 유형의 선수들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삼기도 했다. 처음으로 함께 한 두 명의 선수도 있었다. 이런 변화가 있는 와중에 중요했던 것은 우리 팀의 축이 유지된 채 이번 대회를 치르는 것이 중요했다. 보름 동안 완전히 다른 23명의 선수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웠다. 앞으로는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코칭 스태프는 유럽에서 경기를 많이 보면서 3월에 있을 월드컵 예선을 철저하게 준비하려 한다. 이번 대회와 3월에 있을 명단이 어떻게 다를지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 우승을 축하한다. 한국의 정당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인상적인 압박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반전에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다면 후반전에도 압박하는 경기 전략을 유지할 생각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알려달라.

1차 빌드업을 막아서려 했다. 골키퍼로부터 진행되는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봤다. 90분 동안 압박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앞으로 나서야 할 때와 내려서야 할 때를 구분해서 판단하고자 했다. 공을 탈취해 앞으로 전진할 때와 빠른 윙어들을 활용한 역습을 준비했다. 결국 이런 전략들이 승리의 핵심이었던 것 같다. 우리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전반전이 0-0 상황에서 끝났다면 후반에도 전방 압박 기조를 유지했을 거라 생각한다. 전반전에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후반전에 경기운영을 잘 할 수 있었다. 후반에 내려서서 했을 때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 1년 계획을 세워서 준비했을텐데, 2019년 총평을 듣고 싶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과정은 긴 여정이다. 핵심 목표는 1차적으로 2022년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이다. 2018년 8월부터 여정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25경기를 치렀지만 패배는 아시안컵 8강전과 브라질전 등 2번에 불과하고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우승시켰고 내가 아시안컵 8강 패배의 책임을 진다는 부분이다. 우리의 스타일을 확립했다고 생각한다. 축구에서는 이길 수도 있고 비길 수도 있고 패배를 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어떤 발자취를 남기는지에 대한 부분은 확실하다. 선수들과 우리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로 앞으로 헤쳐나갈 것이다. 선수들도 잘 쉬고 돌아와 나라를 위해서 뛰었으면 좋겠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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