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산] 윤효용 기자= 대한민국 응원단과 일본 응원단이 한 블록에 배치되며 응원 정면 대결이 열렸다.

한국은 18일 저녁 7시 30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 축구 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1-0 리드를 잡은채 전반전을 마쳤다.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못 받은 이번 동아시안컵이지만 한일전만큼은 달랐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팬들이 경기장 주변에 나타났고, 대한축구협회 MD샵을 방문하기 위해 줄을 섰다. 경기 1시간 전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며 현장 판매 부스가 쉴 틈이 없었다.

경기장 안에서도 많은 관중이 입장한 것이 실감났다. 대표팀이 몸을 풀기 위해 등장하자 많은 팬들이 함성으로 환영했다.

일본 응원단도 경기 전부터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를 기다렸다. 일본 울트라스 응원단은 조직적인 응원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제대로 응원전이 열렸다. 두 팀의 응원단은 서로에게 질세라 목소리를 크게 높이며 자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일본 대표팀이 위치한 남쪽 스탠드에 악마 머리띠를 한 한국 팬들이 자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축구 경기장에서 한 블록에 두 팀의 응원단이 함께 위치하는 것은 잘 볼 수 없는 장면이기에 더욱 궁금증이 생겼다.

본 기자가 알아보니 남쪽 스탠드에는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학생 몇 그룹에게 이유를 물었다. 학생들은 “학생 할인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여기였어요”라고 대답하며 일본 응원단 앞에 자리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다른 팬들은 “예매를 하고 나니 이 자리로 배정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희안한 좌석 배치에 응원 정면 승부가 열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 팬들은 일본 울트라스 팬들이 목소리를 높일수록 지지 않고 더 큰 목소리로 응원전을 펼쳤다. 한 블럭에서 나온 응원 소리가 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압도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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