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산] 신명기 기자= 콜린 벨 감독이 부임 첫 대회인 동아시안컵에서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쳤다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노력을 하는 등 덕장 이미지를 확실히 굳힌 것뿐만 아니라 나쁘지 않은 결과물도 만들어냈던 벨 감독이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 경기에서 일본에 .

아무래도 2005년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14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여자 대표팀의 우승 도전에 눈이 갔다. 여자 대표팀은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던 윤덕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최인철 감독이 새롭게 선임됐지만 과거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며 감독을 재선임하는 우여곡절을 거쳤다. 결국 신중을 기한 끝에 경력과 인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은 벨 감독이 부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가 선임한 배경한 가장 큰 요인은 벨 감독의 긍정적인 에너지였다. 벨 감독은 동력이 떨어져 보였던 여자 대표팀 내에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식석상에서 매번 한국어를 구사하려고 노력했고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다가가는 등 덕장으로서의 면모도 뽐냈다.

그런 벨 감독과 만난 여자 대표팀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그는 첫 2경기에서 선발 11명을 다르게 구성하며 결과와 선수단의 전반적 평가에 나서려 했다. 중국전 무승부, 대만전 승리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우승이 걸린 일본전에서도 태극낭자들은 대등한 흐름을 이끌어갔다. 조심스러운 경기운영 속에 일본에 좀처럼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까지 0-0으로 승부를 끌고 가면서 우승 가능성을 남겨뒀다.

후반 중반까지도 호각세를 보였던 양 팀의 균형은 후반 43분 깨졌다. 심서연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일본의 모미키가 성공시키면서 결국 우승컵은 일본에 돌아가게 됐다.

마지막 결과는 아쉬웠지만 콜린 벨 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침체돼 있던 태극낭자들을 다시 일으켰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사진= 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