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통영] 신명기 기자= 베트남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냉정했다. 지난해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기록했고 시드도 1번을 받았지만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다는 진단을 내렸다. 한국과 8강에서 맞붙을 수 있지만 조별리그 통과부터 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둔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다시 뛴다. 박항서 감독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대회를 앞두고 경남 통영에서 담금질을 시작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7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공개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우천과 추운 날씨로 인해 통영체육관으로 옮겨 훈련을 실시했다.

박항서 감독은 훈련 전인 오전 10시경 통영생활체육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훈련을 목적으로 통영에 도착해 개인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박항서 감독은 모든 질문에 일일이 대답해주면서 약 4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다음 달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은 박항서 감독이 신화를 쓰며 성공의 첫 발을 디뎠던 대회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베트남은 결승 진출이라는 이변을 연출했고 우즈베키스탄에 패해 아쉽게 우승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려 있어 더욱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D조에 속한 베트남은 북한, UAE, 요르단과 경쟁을 펼친다. 8강에 진출할 경우 C조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김학범호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그러한 가능성보다는 일단 조별리그부터 통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언론과 국민들이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베트남은 먼저 예선 통과를 해야 한다. 한국은 분명히 조 1위로 올라갈 것이다. 한국전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학범 감독과는 아직 한국 와서 연락을 안 해봤다"면서 선을 그었다.

이어 "전력상 냉정하게 보면 예선 통과하는 것도 쉽다고 볼 수 없다. 감독으로서 냉정하게 평가하는 부분은 그것대로, 국민들이 기대하는 부분은 기대하는 대로 따로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작년 준우승도 했고 시드 1번을 받았으니까 준비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나타냈다"면서 한국전 전망보다는 조별리그 통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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