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산] 신명기 기자= 일본전서 날아차기를 하는 등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던 중국이 벤투호를 상대로 고전했다. 한 수 위의 한국을 막기 위해 몇 차례 과격한 플레이를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면서 거친 플레이를 할 기회도 거의 없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중국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상대인 중국은 대회 첫 경기에서 상당히 거친 플레이를 보여주며 빈축을 샀다. 전반 30분 장 지펑이 다리를 높게 들어 헤딩을 시도하던 하시오카의 머리를 걷어차는 듯한 플레이를 했다. 후반에도 엔도를 향한 강한 태클이 나오면서 거칠게 일본을 몰아붙였다. 두 차례 모두 레드 카드가 나왔어도 볼멘소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러한 플레이로 중국축구를 향해 ‘소림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플레이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다음 상대인 A대표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미 김승대와 김문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부상자가 나오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경기 전 훈련을 통해 빠른 패스와 판단, 움직임으로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최대한 피하는 쪽으로 전략을 짰다.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던 1차전 홍콩전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강한 전방압박과 빠른 패싱 플레이, 측면 돌파로 중국을 쉴 새 없이 공략했다. 중국 선수들은 한 박자 느린 압박-패스 타이밍으로 제대로 된 공격 작업을 펼치지 못했다. 거친 플레이를 할 기회조차 적어 보였다.

물론 중국의 거친 반칙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전을 통해 거친 플레이로 비판의 중심에 섰던 장 지펑은 교체 투입된 김인성의 돌파를 가격을 통해 막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교체 투입된 문선민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수가 얼굴을 가격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맥을 추지 못했고 더티 플레이를 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중국은 한국의 빠른 전환으로 인해 반칙으로 끊어낼 타이밍조차 잡지 못했다. 한국에 패한 중국은 압도당하는 흐름 속에 대회 2연패로 홍콩과 최하위를 다퉈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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