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매 시즌 단점을 보완하며 계속 진화하고 있다. 한국 나이로 28세로, 이제 전성기를 지나가고 있지만 손흥민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이제는 여유까지 생겼다. 손흥민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손흥민의 활약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주말 번리전에서 75미터를 폭발적인 스피드로 돌파해 득점을 한 후 전 세계가 손흥민의 원더골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당시 득점을 보면 손흥민은 공을 잡고 주위를 살피며 동료들에게 공을 넘겨주려고 했지만 공간이 보이지 않자, 본인이 빠르게 판단해 치고 올라갔다. 여기에 고속 드리블을 시도하는 순간에도 계속 동료를 살피며 수비수들의 시선을 분산시켰고, 결국 환상적인 득점을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엄청난 찬사가 이어졌다. 먼저 SPOTV 장지현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원더골을 보고 일단 깜짝 놀랐고, 순간적으로 잘 판단했다. 손흥민 선수는 혼자 욕심을 내서 치고 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니고, 동료를 먼저 본다. 순간적으로 딱 보니 델레 알리 쪽이 여유롭지 않았고, 수비가 빨려 들어가자 치고 들어갔다. 이후 오른쪽으로 줄 수 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치고 올라갔다. 한 번 치니, 한 번 더 칠 수 있는 타이밍이 나왔다. 손흥민의 장점 중 하나다 드리블을 칠 때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드리블을 치면서도 동료를 본다. 짧은 순간에 동료들 공간을 봤을 것이고,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쉽지 않은 골이다”며 손흥민의 상황 판단과 본능적인 움직임을 칭찬했다.

SPOTV 박찬하 해설위원 역시 “거리가 상당히 멀었는데 말 그대로 놀라운 골이었다. 마라도나와 비견되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카카의 골과 비교하고 싶다. 카카가 2006년에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었던 장면과 비슷하다. 판단을 정말 잘했다. 주기보다는 순간적으로 빠르게 판단했다. 한 번 과속을 시작하면 막기가 어렵다. 워낙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패스를 하려고 했는데 순간 판단으로 드리블을 시도한 것 같다. 동료들도 계속 올라갔기 때문에 득점이 나올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환상적인 득점 말고 주목해야할 것은 또 있었다. 바로 손흥민의 경기력 그 자체다. 그동안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력을 갖춘 측면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가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까지 하고 있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케빈 더 브라위너(4골 9도움)에 이어 도움 순위 2위에 올라와있다. 여기에 평균 85.8%의 패스 성공률, 경기당 1.8개의 키패스, 2.7개의 드리블 돌파 등을 성공시키며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잘 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솔로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찬하 해설위원은 “일단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특별히 기량이 급성장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EPL 무대에서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다”며 여유가 생긴 것이 좋은 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매년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 손흥민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장 위원은 “매년 진화하고 있는데 상당히 고무적이다. 사실 나이로 봤을 때는 전성기에서 내려 올 수도 있는 나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매년 발전하고 있다.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있다. 독일 무대에서 좋지 않았던 오프 더 볼 움직임이 토트넘 2년차에 확실히 발전했다. 온도 볼 상황에서 기술적인 능력도 발전했다. 크로스, 패스도 점점 세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 위원은 “전술적인 움직임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스탯을 떠나 퍼포먼스가 뛰어나다. 상황 판단력, 기술, 미디어 대처 등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 발전하는 속도를 봤을 때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다”며 손흥민의 진화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한 마디로 축구 도사다. 마무리를 지어야할 때는 과감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고 있고, 패스를 줘야 할 때는 정확한 패스로 찬스를 만들고 있고, 폭발적인 스피드를 살린 솔로 플레이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주고 있다. 축구 도사라는 말이 이제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됐고, 매 시즌 장점을 하나씩 더하며 진화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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