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산] 윤효용 기자= 황인범이 홍콩전 자신의 프리킥 골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저녁 7시 30분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홍콩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실험적인 선발 명단을 가동했다. 김승대를 최전방에 세웠고, 나상호, 김보경, 문선민을 2선에 세웠다. 황인범, 손준호라는 새로운 조합에 3선을 맡겼고, 김태환, 김민재, 권경원, 박주호로 포백을 만들었다. 골문은 구성윤에게 맡겼다. 

전반전, 홍콩의 텐백에 고전한 모습을 보였던 벤투호다. 그러나 세트피스 한 방으로 홍콩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이를 황인범이 절묘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는 선수들끼리 서로 손발이 맞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찬스도 전반보다 많이 만들어냈다. 벤투호는 후반 37분 터진 나상호의 헤딩골로 2-0을 만들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경기 후 황인범 역시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인정했다. 황인범은 "내려앉은 팀 상대로 볼이 잘 안 들어가다보면 급해질 수 있는데 선수들끼리 그렇게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쉽지 않는 부분이지만 일단 결과를 가져왔고,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킥 장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황인범은 "내가 차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보경이 형에게 물어봤는데 나보고 차라고 말했다. 형이 차는 시늉을 하고 수비벽이 점프했다가 내려오면 그 때 차기로 서로 상의했다. 수비벽이 점프를 하진 않았지만 머리 위로 넘겼는데 잘 들어간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하 황인범과 일문일답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쉽지 않은 경기라고 서로가 예상했고, 역시나 내려앉은 팀 상대로는 볼이 잘 들어가다보면 급해질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말자고 했다.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일단 결과를 가져왔고, 중국, 일본전도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거라고 생각한다.

-잘 안풀린 이유는 

아시아 지역예선을 할 때 상대팀이 내려서는데, 이론적으로 답은 알지만 경기장에서 잘 나오지 않아서 어려운 경기가 되는 거 같다. 홍콩도 조직적으로 준비를 잘했다. 그래서 중앙보다는 사이드로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다음 경기 준비를 잘 해야 할 거 같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보경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제가 차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형 차실 거냐고 물어봤는데 저보고 차라고 하셔서 그렇게 됐다. 보경이 형이 자기가 차는 척하면 수비수가 점프가 내려올 때 차라고 말씀하셨는데, 선수들이 뛰질 않더라. 그래서 머리 위로 넘겼는데 잘 들어갔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 

대부분의 팬분들이 저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절대 이것이 시련이라던가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멘탈적인 부분이나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또 다음 경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중들의 평가도 안 좋을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프로선수의 숙명이다. 대중들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은 어땟나

오늘 처음 같이 경기 해보는 형들이 많았다. 그래도 모두 능력있는 형들이기에 맞추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좀 더 맞춰보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전반전에는 호흡 부분에서 부족했던 거 같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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