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더비 중 인종차별을 당한 프레드를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맨시티는 지난 주말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유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선두 리버풀과 승점 차가 14점으로 벌어지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맨유의 역동적인 전술에 맨시티가 당했다. 맨유의 역습에 수비진이 위험한 장면을 노출했고, 결국 전반 23분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어 전반 28분 앙토니 마르시알에게 추가골도 내주며 끌려갔고, 결국 패배했다.

결과만 진 게 아니라 매너에서도 졌다. 2-0으로 지고 있던 후반 66분 맨시티 팬들은 코너킥을 처리하기 위해 서있던 프레드에게 물건을 던지며 경기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한 팬은 원숭이 흉내를 내며 인종 차별적인 행위를 하기도 했다. 팬들의 행동이 제어가 되지 않자 다비드 실바 등 맨시티 선수들이 팬들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멈춰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프레드는 'ESPN 브라질'를 통해 "우리 사회에는 아직 어두운 면이 있다"며 "안타깝게도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 경기장에서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솔샤르 감독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인종 차별을 한 팬이 평생 축구를 못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분노를 표했다.

맨시티는 구단 공식 성명서를 통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맨유 선수들을 향해 원숭이 흉내를 내는 동영상이 SNS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인종 차별적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는 누구든 평생 금지령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체스터 경찰도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맨시티와 경찰이 맨유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한 관중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맨유의 경기 중 인종 차별 제스처를 취한 관중을 보여주는 영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맨시티 클럽과 협력하며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프레드를 개인적으로 찾아가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을 모두 마친 뒤 프레드를 개인적으로 찾았다”라고 밝혔다. 대화 내용은 위로와 재발 방지를 위한 지원이었다. 영국의 ’메트로‘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개인적으로 프레드를 위로했으며, ’익스프레스‘는 맨시티가 약속한 이 사태에 대해 빠르고 효과적인 조치를 약속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개인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프레드를 찾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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