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부임 후 팀 득점력을 극대화하면서 수비축구를 한다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무색케 만들고 있다. 리그, 챔피언스리그까지 5경기를 치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16골을 집중시키면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실점이 8골이었을 정도로 수비 지표가 좋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맡은 팀마다 어떻게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진정한 승자로 알려져 있다. FC포르투 시절부터,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을 거치면서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명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커리어 절정이었던 인터 밀란, 레알 시절을 지나오고는 무리뉴 감독의 축구는 평가절하되기 시작했다. 최근 전술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안티 풋볼’로 대표되는 수비축구에만 집중한다는 평가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특히 맨유 시절의 무리뉴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던 팀의 리그컵,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역동적인 영국적인 축구를 하는 맨유에 재미없는 축구를 도입했다는 생각 때문에 팬들의 지지세도 약해졌다.

결국 맨유에서 경질된 무리뉴 감독은 생각보다 오랜 기간 동안 야인 생활을 했다. 기자회견에서나 보여주던 입담을 가지고 축구 평론가로서 활동해 왔다. 자신이 맡을 만한 적합한 구단을 찾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커리어의 휴식기를 마치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급격한 부진을 겪으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에게 구단의 반등을 요구했다.

일단 반등 자체에는 성공시킨 무리뉴 감독이다. 부임 후 첫 5경기서 4승 1패를 거뒀다. 맨유에 패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긴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크게 흔들리던 팀의 분위기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한 골 차 승부를 기반으로 한 수비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식됐다.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첫 5경기서 무려 16골을 몰아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점유율도 적게는 49%에서 58% 정도로 극단적인 역습 전술을 쓴 것도 아니었다.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케인과 손흥민 외에 득점루트가 열렸다는 점이다. 그동안 부진하거나 중용받지 못했던 알리와 모우라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무사 시소코도 득점 지원에 나섰다. 5경기에서 케인이 5골, 알리가 4골, 손흥민과 시소코가 2골씩을 기록했다, 수비자원 중에서는 오리에가 골 맛을 봤다.

부임 후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에 대한 불안한 시각도 존재하는 듯 보인다. 영국 ‘메일’은 “토트넘 팬들은 전 첼시 감독인 무리뉴가 진정한 토트넘의 남자가 될 수 있을지 전적으로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부분을 짚었다.

이러한 우려 속에 확실한 것은 무리뉴 감독이 단순한 수비축구가 아닌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이미 훌륭한 스쿼드를 갖췄다”는 말대로 무리뉴 감독은 보강 없이도 효율적인 결과를 냈다. 5경기 16득점이라는 기록이 이러한 부분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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