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에버턴이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첼시를 잡고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그간 에버턴의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진이 이번 첼시와의 경기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3연패를 끊어냈다.

에버턴은 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 주 구디슨 파크에서 펼쳐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R에서 첼시를 3-1로 잡아내며 시즌 5번째 승리를 챙겼다. 에버턴은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며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렀고 마르코 실바 감독마저 경질 당했으나 던컨 퍼거슨 감독 대행 체제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에서 탈출, 남은 시즌의 희망을 밝혔다.

#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에버턴 수비진

이번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27골을 실점하며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실점을 허용한 에버턴의 수비진이었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달랐다. 에버턴의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첼시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첼시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 기회를 잡아갔지만 루카 디뉴, 마이클 킨 등의 에버턴 수비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으며 페널티 박스 내에서 첼시의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 에버턴의 수비진 중에서도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장한 디뉴와 지브릴 시디베의 활약이 빛났는데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디뉴와 시디베는 각각 7회의 태클을 성공시키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태클을 성공시켰다.

에버턴은 수비수 뿐 아니라 공격수들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히샬리송은 선제골을 득점했음은 물론 후반 25분 교체 아웃 될 때까지 수비 지역에서 여러 차례 수비에 가담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세 골을 득점한 에버턴의 공격도 훌륭했으나 강등권에 위치한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한 마음으로 투혼을 보인 에버턴의 ‘수비’가 만들어낸 승리라고 할 수 있었다.

# 에버턴과 대비되는 ‘수비 불안’ 노출한 첼시, 승리는 불가능했다

홈 팀 에버턴이 경기 내내 높은 수준의 수비 집중력을 유지한 반면, 원정 팀 첼시는 이번 경기에서도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스포츠 적중 게임 문화를 선도하는 스포라이브(SPOLIVE)의 데이터에 따르면 첼시는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6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3골을 실점하며 7경기 14골이었던 원정 실점 기록을 17골로 늘리게 됐다. 커트 주마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추는 경우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상대 선수들을 놓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또한 주전 골리 케파의 후방 빌드업 실수가 실점으로 직결되는 모습이 종종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진 문제가 램파드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첫 단추 잘 끼운 에버턴, 이제는 제자리를 찾을 때...

팀이 강등권까지 떨어지고 감독마저 경질당한 최악의 상황에서 에버턴은 이번 첼시전 승리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수비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공격진도 시즌 두 번째 3득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그러나 에버턴이 이번 한 경기 승리로 안주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첼시 전 승리로 리그 1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한 경기 이내에 하위권 팀들이 다수 몰려 있어 강등권 탈출을 안심하기엔 이르다. 에버턴이 히샬리송, 시오 월콧, 디뉴 등 리그 수준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던컨 퍼거슨 감독 대행 체제 아래에서 빠르게 팀을 정비하고 리그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1기’ 이철민

사진=게티이미지, 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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