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첼시의 지긋지긋한 ‘9번의 저주’가 과연 끝을 볼 수 있을까.

축구에서 9번이 주는 의미는 확실하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골을 잘 넣어야 한다.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골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득점으로 연결하는 선수가 9번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첼시에서 9번은 저주의 등번호였다. 큰 기대를 받고 9번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이 모두 실망만 남긴 채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페르난도 토레스, 라다멜 팔카오, 알바로 모라타, 곤살로 이과인 등이 그 맥을 이어왔다.

올해는 신성 타미 아브라함(22)이 9번을 받았다. 아브라함은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제이미 바디(14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자리했다. 195cm 장신 스트라이커 아브라함은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해 금세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과거 첼시의 왼쪽 수비를 책임졌던 애슐리 콜은 6일 영국 ‘888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브라함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다”면서 “그동안 첼시에는 No.9 저주가 있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이 저주를 깰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첼시의 전설적인 공격수들과 비교하며 “지금 당장은 아브라함을 하셀바잉크, 디디에 드로그바와 비교할 수 없다. 그들은 당대 최고의 공격수였다. 아브라함은 이들과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다. 파워풀한 공격수는 아니지만 좌우로 움직이며 No.10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첼시 같은 팀에서 뛰면 엄청난 압박감을 받는다. 하지만 아브라함이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오랫동안 이어온 No.9 저주를 끝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이 보이지 않던 9번의 저주는 아브라함의 등장과 함께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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