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여의도] 이현호 기자=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이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

서울 이랜드 FC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정정용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정 감독은 올여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국민 감독’ 반열에 오른 후 첫 프로팀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예상하지 못한 행보였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 이후 서울 이랜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감독직을 제의했다. 앞서 저는 ‘한국 축구의 뿌리를 만들었다면 다른 도전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이젠 새로운 도전을 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프로팀 선택 배경을 전했다.

이어 “팀을 고를 때 간절함이 있는 구단을 택하고 싶었다. 제가 선수 생활을 이랜드 푸마 축구단에서 한 것도 영향이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왜 하필 서울 이랜드냐’고 우려했다. 제 아이도 걱정했다. 저도 잘 안다. 이 팀은 그동안 짧은 주기로 감독을 교체했다. 이젠 그러면 안 된다. 대표님으로부터 3년을 보장받았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 6개월 후에 연령별 대표팀을 나왔다. 이에 대해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꼭 바로 떠나라는 건 아니다. 제 뒤에 어떤 감독이 와도 잘 맡을 수 있게 팀을 만들어두고 떠나면 된다. 연령별 대표팀에 능력 있는 감독들이 많다. 순리적으로 제가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젠 새로운 시작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감독은 “새 도전”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 “1년은 리빌딩을 해야 한다. 그 다음에 팀 색깔이 나온다”던 그는 “자리 잡히면 3년을 이끌고 싶다. 대표님이 5년 계약을 제안했는데 그건 너무 길다”고 웃어보였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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