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석관동] 정지훈 기자= “부상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40% 이상이 2개월 이내 부상 재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지도자 또는 자신의 판단으로 부상 복귀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것이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다.

K리그의 특별한 사회공헌활동(CSR)이다. 이번 시즌 K리그의 흥행 질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풀뿌리 축구에 관심을 뒀다. 연맹은 올해부터 유소년 부상 방지를 위해 ‘K리그 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한국 축구와 K리그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K리그 케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후원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40% 이상이 2개월 이내 부상 재발 경험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CARE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유는 분명했다. 연맹은 유소년 선수들의 부상 현황을 체크하면서 ▲국내 등록 유소년 선수 중 33%가 부상 방지 교육 미이수, ▲U15 선수 34%, U18 선수 19%가 감독이나 코치에 의해 응급처치, ▲U15 선수 50%, U18 선수 42%가 2개월 이내 부상 재발 경험, ▲유소년 선수 중 44%가 의료진이 아닌 지도자 또는 자신의 판단으로 부상 복귀 등을 확인했고, 유소년 선수 부상관리 시스템을 보완해 부상 위험 및 부상재발률을 감소시켜야겠다는 취지로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또한, 연맹은 ‘공부하는 운동선수’ 정책의 도입으로 훈련시간이 감소하면서 체력훈련보다 기술훈련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부상 방지 프로그램이 향후 선수생활 지속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에 K리그와 한국 축구의 근간을 이루는 미래의 선수자원들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관리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특별한 사회공헌활동을 계획했다.

실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K리그 유스팀 및 22개 연고지역 U15 축구팀 선수, 지도자, 학부모를 대상으로 총 22회의 부상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두 번째는 K리그1 현역 선수들이 직접 부상 관리 및 부상 예방 운동법을 가르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부상 예방 홍보를 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해피빈과 제휴해 콘텐츠를 노출했고, 동시에 기부캠페인까지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도자, 학부모, 선수, 일반 팬들 모두가 부상예방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의료용품 지원사업이다. K리그 U15 전 클럽과 일반 학원 축구팀에 스포츠 테이핑을 지원하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 "부상은 예방이 중요“ K리그가 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

‘K리그 케어 프로그램’ 중 하나인 부상 예방 교육이 12월 2일 오후 4시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석관중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부상 예방 교육에는 서울 이랜드 U-18 팀의 노진상 의무트레이너가 진행했고, 석관중학교의 선수단과 코치진도 참석해 의미 있는 강의를 들었다.

노진상 의무트레이너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프로 축구팀인 대전 시티즌에서 활동했었기에 프로 선수들이 하는 부상 예방 운동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여러 프로그램을 쉽게 재미있게 교육할 수 있었다.

먼저 노진상 의무트레이너는 “유소년 선수들의 부상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고, “어떤 운동, 동작 때 부상이 발생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포츠 손상과 응급 처치 RICE 요법(휴식, 아이싱, 압박, 거상)을 영상을 통해 설명하며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교육했고, 스트레칭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유소년 선수들이 몸을 과하게 사용했을 때 오는 ‘과사용 4단계(운동후 통증, 기능상 이상 없으나 운동시 통증, 기량 하락, 만성 통증)’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고, 오버 트레이닝(만성 근육통, 심박수 증가), 수분 섭취, 시합 전후의 영양에 대한 교육도 열렸다. 이에 대해 노진상 의무트레이너는 “어린 선수들의 50%가 통증을 가지고 있다. 나이에 맞는 훈련이 중요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부상 빈도가 50% 감소한다”며 휴식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석관중학교 선수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파트는 실제 프로 선수들의 부상 예방 운동 영상이었다. 노진상 의무 트레이너는 프로 선수들의 부상 장면을 보여주면서 경각심을 일깨웠고, 이후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기성용과 백승호의 부상 예방 운동, 보강 운동 방법 영상을 보여주며 어린 선수들에게 보강 운동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후 석관중학교 주장 임태묵(2학년)은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게 돼서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평소 부상 예방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아파도 참고 경기를 했는데 이제 스스로 몸 관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휴식과 몸 상태를 제대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에 디스크, 척추 분리증이라는 부상이 있었는데 한 달 정도 재활을 진행했다. 부상 예방이 중요한 것 같다. 안 다치고 축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이어 석관중학교 3학년 박건희는 “원래 알고 있었던 사실도 있었지만 자세한 부상 방지에 대해 알게 돼서 뜻 깊었다. 아이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는데 압박 등 여러 치료법을 잘 알게 됐다. 최근 골반 부상이 있어서 한 달 동안 재활했다. 계속 같은 곳만 다쳤다.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부상 예방이 중요하다. 보강 운동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보강 운동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진상 의무 트레이너는 “선수들이 아직까지는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는 것 같다. 부상 예방, 치료 등에 있어서 여전히 잘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프로까지 온 선수들은 치열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관리도 철저하게 한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은 부상 예방 등이 부족하고, 철저하게 관리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K리그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부상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보강 운동을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인터넷에 영상이 많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부상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