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경질하며 반등을 꿈꿨지만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모든 대회 포함 9경기 무승(6무 3패)를 이어가게 됐다.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아스널의 허술한 수비였다.

아스널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에 2019-20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를 치르기 위해 노리치 원정길을 떠났다. 주중 열린 UEFA 유로파리그 프랑크푸르트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한 이후에 구단 보드진은 극도의 부진을 보여주던 우나이 에메리를 경질했고 프레디 융베리 대행을 선임해 반전을 꿈꿨다. 이번 노리치전이 융베리 대행이 치르는 첫 경기였다.

융베리 대행은 4-2-3-1 대형을 선택했다. 원톱 알렉산드르 라카제트가 나섰고 2선은 메수트 외질-조 윌록-피에르 에미릭 오바메양이 구성했다. 중원에는 마테오 귀엥두지-그라니트 자카가 나섰고 수비진은 시에드 콜라시냑-다비드 루이스-슈코드란 무스타피-칼럼 챔버스가 출전했다. 골키퍼에는 이번 시즌 결정적인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주고 있는 베르트 레노가 출격했다.

# 노리치의 역습을 제어하지 못하는 수비

오바메양을 활용해 초반 아스널은 흐름을 잡았지만 전반 20분 테무 푸키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아스널은 풀백을 높게 올리는 전술을 사용했는데 풀백이 올라가면 측면에 공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비드 루이스-무스타피(중앙 수비 라인), 귀엥두지-자카(미드필더 라인)가 상대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수비 커버를 하며 끊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 부분이 경기 내내 이뤄지지 않았고 아스널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다행히 오바메양이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PK를 성공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노리치의 역습에는 지속적으로 고전했다. 토드 켄트웰과 테무 푸키가 중심이 된 노리치의 역습은 빠르고 정확했다. 아스널 수비는 이들의 스피드를 따라가는데 애를 먹었고, 앞에서 제어를 하지 못하면서 뒷공간은 노리치에 계속해서 내줬다. 결국 전반 46분 켄트웰의 득점이 나오며 1-2로 노리치에 리드를 빼앗긴 상태에서 전반을 마치게 됐다.

# 개선없는 수비, 레노의 선방으로 겨우 패배를 막다

후반 초반 아스널은 라인을 올려 몰아쳤지만 노리치의 촘촘한 수비 간격에 고전했다. 그러다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바메양의 동점골이 나오며 2-2를 만들었고 역전에 발판을 다졌지만 그때부터 노리치의 역습이 시작됐다. 풀백부터 2선까지 계속해서 빠르게 올라왔고 강력한 전진 압박을 펼치며 아스널을 괴롭혔다. 중심이 흔들린 아스널은 곳곳에서 공간을 노출했고 그 부분을 노리치 선수들이 파고들며 슈팅을 만들었다.

노리치가 밀어붙이는 동안 아스널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까지 투입한 노리치는 추가 득점을 노렸다. 노리치는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만들었지만 아스널에는 레노가 있었다. 레노가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주며 실점을 막았고 결국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에 의하면 이 날 아스널은 60%의 점유율을 가져갔음에도 노리치보다 유효슈팅 개수가 적었고 키패스의 숫자 또한 적었다. 노리치의 역습 공격에 아스널이 얼마나 고전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다.

감독 교체를 했음에도 아스널의 수비 불안은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당장에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시즌 내내 개선이 되지 않고 오로지 레노의 선방에만 기대는 수비는 아스널의 발목을 시즌 내내 잡을 것이다. 융베리 대행은 슈팅 허용, 연속 실점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수비 전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는다면 아스널의 무승 기록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1기’ 신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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