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홍은동] 신명기 기자= K리그2 베스트11에 선정된 부산아이파크의 미드필더 호물로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최물로(부산의 최만희 전 사장, 최윤겸 전 감독의 성을 따서 만든 한국 이름)’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그는 한국인이 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국에 100%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 시상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올 한해 K리그를 빛낸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은 자유 인터뷰 시간을 가졌고 이후 시상식에 참가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K리그1, 2 감독상을 비롯해 최우수선수(MVP),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베스트11 수상자가 발표됐다. 해당 발표는 감독, 선수, 미디어의 득표에 따라 그룹별 환산 점수를 통해 최종점수에서 가장 높은 인물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K리그2 베스트11 부문에서는 부산과 FC안양, 광주FC에서 나란히 3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특히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부산은 김문환-이동준과 함께 호물로가 베스트11로 선정되면서 기쁨을 두 배로 더했다.

2년 연속 수상을 한 호물로의 존재감이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 10골 9도움을 올렸고 이번 시즌에는 14골 2도움으로 도움보다는 골 비중이 더 늘었다. 기본적으로 웬만한 공격수들보다 골이 많았던 호물로다. 이번 시즌 K리그2 득점 순위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호물로는 안양과 치른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도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팀을 승강 플레이오프로 올려놓았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호물로는 “이곳에 오게 돼 감사하다. 이번 한해가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어려웠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렇게 시상식에 온 것 자체가 좋은 한해를 보냈다고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호물로는 경기력과 팀 성적 외에도 팬들과 소통 능력으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사인과 사진을 찍어달라는 팬들의 요청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짤막한 한국어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호물로다. 브라질 국적의 선수지만 구수한 매력까지 발산한다. 올해 부산에서 열린 A매치에서는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불렀고 소속팀 경기 종료 후 부산 응원가를 앞장서 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호물로는 웃음 지으며 “많은 시간을 보내서 한국인이 될 생각이 있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우선 나는 한국에 100%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선수다. 통역뿐만 아니라 구단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적응을 위해 도와주고 있는 상황에서 나 역시 그렇게 보답을 하는 것이 그들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노력을 하고 있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왜 호물로가 ‘최물로’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답변이었다.

짤막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호물로는 최근 재미있는 단어를 배운 것이 있냐는 질문에 “많은 것을 알고 있는데 지금 언론사와 만나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알고 있는 걸 얘기를 못하겠다(웃음). 확실히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평소답지 않게 조심스러운 언행을 보였다.

호물로는 부산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플레이오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이렇게 찾아왔다. 부산의 얼굴이기 때문에 팀을 알리기 위한 것도 있었다. 모두가 말할 필요 없이 두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돌아가서 하던 대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면서 다가오는 경남FC전에 대한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가장 중요한 2경기가 남았다. 내게 팬들은 필요한 존재들이고 꼭 경기장에 와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장에 오신다면 특별한 한 주가 되게끔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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