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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액션] “죄송합니다...” 최선 다했지만 마지막에 고개 숙인 김승규

[인터풋볼=울산] 정지훈 기자= “죄송합니다...” 이 한 마디 밖에 할 수 없었다. 지난 여름 울산 현대로 복귀해 엄청난 선방쇼를 펼치며 울산을 위기에서 구해냈던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가 가장 중요한 순간 치명적인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1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에 1-4로 패했다. 우승에 유리한 위치에 있던 울산은 전북에 역전을 허용하며 14년 만의 우승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이날 울산은 주니오와 김보경, 김인성 등 공격 핵심들을 내세우며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수비라인에도 김승규와 불투이스, 윤영선, 이명재 등 그동안 주력으로 나서던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출전했다.

우세한 경기와 일찌감치 경기 분위기를 잡으려는 울산의 의지는 꺾였다. 주니오와 박정인 등이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놓친 뒤 큰 실책이 나오면서 먼저 실점했다. 하지만 울산은 전반 38분 주니오가 환상적인 칩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하는 울산은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주전 수문장인 김승규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포항의 득점 의지를 꺾었기 때문이었다. 울산은 끝까지 버티면서 빠른 선수들을 활용해 역전골까지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10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일류첸코에게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에 투입된 황일수를 비롯해 주민규, 김성준을 투입하며 공격 일변도로 전술에 변화를 준 이유였다.

좀처럼 포항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울산은 후방에서 원활한 볼 전개가 되지 않았고 롱 패스를 활용한 공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전북이 강원에 앞섰다는 소식과 함께 울산 선수들의 마음도 급한 듯 보였다.

다급한 마음이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졌다. 후반 42분 김승규가 사이드라인으로 나간 공을 잡고 스로인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상대 공격수인 허용준에게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 거리는 조금 멀었지만 허용준은 빈 골대를 향해 정확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쐐기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도 가장 믿는 선수인 김승규의 실책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실점으로 울산은 무너졌다. 후반 막판 페널티킥까지 내준 울산은 1-4로 패하면서 우승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안타까운 실수였다.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지난여름 우승을 위해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온 김승규의 실수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특히 김승규는 울산으로 복귀해 엄청난 선방을 펼치며 제몫을 해줬기에 이번 실수가 더욱 아쉬웠고, 이번 포항전에서도 수차례 선방쇼를 펼쳤기 때문에 아쉬움은 배가 됐다.

김승규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베테랑이 돼서, 울산의 우승을 위해 돌아왔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평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취재진과 소통을 잘 해왔던 김승규지만 이날만큼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구에 응할 수 없었고, 그저 “죄송합니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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