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구] 윤효용 기자= K리그가 리그 최종전까지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펼치며 많은 관심 속에 마무리 됐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마지막 진출권을 놓고 FC서울, 대구FC, 포항 스털러스가 경쟁을 펼쳤고, 마지막에는 서울이 남은 한 장을 가져가며 웃을 수 있었다. 

FC서울은 1일 오후 3시 대구에 위치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최종전에서 대구와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대구의 추격을 뿌리치고 ACL 진출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역대급 ACL 경쟁이었다. 리그 최종전 결과까지 지켜봐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서울이 쉽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그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울산, 전북과 어깨를 나란히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은 길고 상황은 변했다. 이번 시즌 DGB대구은행파크를 개장하며 K리그 흥행을 이끈 대구FC, 지난 4월 김기동 감독으로 감독 교체를 감행한 포항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시즌 중반에는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마저 '병수볼'을 제대로 구현해내며 4위권 경쟁을 심화시켰다.

반면 서울의 경우 시즌 말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상위 스플릿 진입을 앞두고 패배가 잦아졌고,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상위 스플릿에서도 부진은 계속됐다.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며 대구의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에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수원 삼성이 FA컵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ACL 진출권을 한 장 가져갔다. 이로써 리그 4위에게 주어지는 ACL 플레이오프 티켓이 3위에게 주어지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리그 최종전에도 많은 관심이 모였다. 양 팀의 승점 차는 단 1점차. DGB대구은행파크에는 만 이천여명의 관중이 몰리며 이번 시즌 ACL 진출 경쟁이 역대급인 것을 실감하게 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시즌 초반에 그래도 승점을 잘 쌓아놓은 서울이었다. 서울도 이날만큼은 재미를 버리고 실리적인 축구로 대구를 틀어막았다. 무승부만 해도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로써 서울은 3위(승점 56점, 다득점 53점)로 울산과 동해안더비에서 승리한 포항(승점 56점, 다득점 49점)을 다득점으로 제치고 3위를 수성했고, 역대급 ACL 경쟁의 승자가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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