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창원] 이현호 기자=“하늘은 인간이 견딜 만큼의 시련과 고통을 준다.“ 유상철 감독이 인천 선수단을 다독이며 전한 말이다.

인천유나이티드는 30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최종전인 파이널B 5라운드에서 경남FC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인천(승점 34)은 경남(33)을 1점 차로 누르고 10위에 자리해 잔류를 확정지었다.

큰 관심이 주목된 단두대 매치였다. 인천은 최소 비기기만 해도 K리그1에 남을 수 있었고, 경남은 반드시 승리해야 인천을 누르고 생존할 수 있었다. 경기 내내 경남의 파상공세가 쏟아졌으나 인천은 90분을 무실점으로 버텨 목표에 도달했다.

무려 8년째 이어지는 생존 DNA다. 인천은 승강제도가 도입된 2012시즌부터 강등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진 경험은 단 한 번도 없다. 못해도 꼴찌에서 3등은 했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최종전에서 목표를 달성한 인천의 비결의 무엇일까. 경남전을 마친 뒤 김호남이 답했다. 그는 “경기 직전에 유상철 감독님께서 ‘하늘은 사람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과 고통을 주신다’고 말씀하셨다. 가슴에 와 닿았다. 우리는 그 시련을 이겨냈다”며 유 감독의 한마디 덕에 생존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김호남은 유 감독이 건강하게 회복하길 기원했다. 유 감독은 최근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저희(선수단)는 첫 번째 약속(잔류)을 지켰다. 감독님 역시 두 번째 약속(쾌유)을 지키실 거라 믿는다. 감독님과 함께 할 축구를 상상한다”고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상철 감독은 이 ‘약속’을 두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힘들더라도 잘 이겨내겠다.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키겠다”며 병마와의 싸움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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