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산] 정지훈 기자= 시즌 최다 관중인 8570명이 모인 구덕운동장에서 의미 있는 응원이 펼쳐졌다. 바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 유상철 감독을 응원하기 위함이었다. 부산 팬들은 유상철 감독의 등번호를 의미하는 전반 6분에 “유상철! 유상철”을 연호하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유상철 감독을 응원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30일 오후 2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FC안양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경남과 승격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K리그2에서 가장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는 부산과 안양의 맞대결. 예상했던 대로 공격적이었다. 두 팀 모두 수비보다는 공격에 초점을 맞추며 강하게 맞붙었다. 부산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안양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서며 전반전의 주도권을 잡았고, 부산은 경기 감각에 문제를 드러내며 몸이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후반에 안양의 김상원이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부산이 잡았고, 결국 호물로의 환상적인 결승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특히 호물로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엠블럼 세리머니를 펼칠 때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이날 구덕에는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인 8570명이 입장해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부산 선수들은 후반을 갈수록 힘을 내며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부산 팬들은 승격을 노래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부산의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승격에 대한 열망을 전했고, 부산의 조덕제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도 팬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었다.

특별한 응원전도 펼쳐졌다. 북쪽 스탠드에 위치한 부산 팬들은 전반 6분이 되자, 갑자기 “유상철! 유상철”을 연호하는 응원을 펼쳤다. 이유는 분명했다.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우고 있는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바라며 응원을 펼친 것이다. 전반 6분에 이 특별한 응원을 펼친 것은 유상철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6번’을 의미한다.

사진=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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