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김진규와 이동준은 부산 아이파크 성골 유스이다. U-15, U-18 팀을 거쳐 부산 1군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동갑내기 두 선수는 부산의 K리그1 승격으로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부산은 오는 30일 오후 2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안양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19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부산은 비기기만 해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K리그1 11위와 홈앤드어웨이로 승부를 겨룬다.

부산은 승격이 간절하다. 2시즌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상주 상무, FC서울에 발목 잡히며 1부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각오이다. 플레이오프를 위해 남해로 미니 전지훈련도 다녀왔다. 선수단은 승격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진규와 이동준도 마찬가지였다. 부산 유스 출신인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부산의 완전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동준은 K리그2 전경기를 뛰었다. 김진규는 벌써 K리그 1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팀의 기둥이 된 두 선수는 부산의 1부 승격에 도전한다. 지난달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김진규와 이동준을 만났다.

# 잊을 수 없는 한해, 아직 승격 기회 남았다!

이동준은 13골 7도움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동준은 “지금까지 봤을 때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되고 있다”면서 “다이렉트 승격은 못했지만 아직 플레이오프가 남았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직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규는 2019 시즌에 대해 “전년도와 비교해서 개인적으로 심리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김진규는 지난 시즌 FC서울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골맛을 보기도 했다. 어린 나이이지만 플레이오프 경험이 상당하다. 때문에 김진규는 플레이오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진규는 “다이렉트 승격은 못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경험했던 플레이오프가 남아있다. 플레이오프를 경험을 해봐서 올해는 슬기롭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마무리만 하면 좋은 해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진규는 플레이오프에 대한 부담감보다 설렘을 이야기했다. 김진규는 “피가 말린다. 하지만 주목되는 경기이다 보니 축구팬들이 많이 경기장에 오신다. 저는 그런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고, 경기에 몰입하면 재밌었던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동준의 의견도 같았다. 이동준은 “당연히 피가 말린다. 중요한 경기이지 않나. 하지만 관중들이 많이 찾아와주시면서 많은 힘이 된다. 진짜 전쟁인 것 같다”며 많은 관중들이 부산 구덕운동장을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 나의 롤모델은 마네-스털링, 데 용

김진규와 이동준은 팀 내에서 어린 편에 속한다. 때문에 해외 유명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자신의 장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우선 이동준의 롤모델은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 맨체스터 시티의 라힘 스털링이다. 두 선수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윙포워드이다.

이동준은 “저는 스피드를 중점으로 하는 선수이다. 스피드를 살리는 플레이. 공간 침투나 드리블, 그런 것이 장점이다”면서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나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 같은 선수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진규는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때문에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가 중요하다. 축구 지능이 높아야 하는 포지션이다. 학창 시절 “공부도 잘했다”고 주장한 김진규의 롤모델은 바르셀로나의 프랭키 데 용 이었다.

김진규는 “볼을 소유하고, 패스, 경기 운영에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롤모델은 자주 바뀌긴 하는데 요즘은 데 용을 보면 여러 부분에서 잘하는 것 같다. 한두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다 잘하고 싶다. 그래서 그 선수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아픔의 눈물 아닌 기쁨의 눈물 흘리고 싶어

김진규와 이동준의 2019 시즌 최종 목표는 부산의 승격이다. 두 선수는 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개인적인 성공 보다 팀의 승격을 기원했다.

김진규는 “플레이오프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저희는 자신 있고,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작년만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그것에 맞게 저희도 얄밉고 영악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서 꼭 상대를 제압하도록 하겠다”고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이동준 역시 “비록 다이렉트 승격을 하지 못했지만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꼭 승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도 많이 찾아와주셔서 저희에게 많은 힘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고 마지막에는 팬들과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 아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같이 흘렸으면 좋겠다. 여태껏 아픈 눈물을 흘렸는데 기쁜 눈물을 흘리고 싶다”며 승격을 다짐했다.

사진 = 부산 아이파크, 영상 = 임성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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