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스페셜원(Special One, 특별한 사람)→험블원(Humble One, 겸손한 사람). 스페셜원이라 불렸던 주제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 부임 이후 확 달라졌다. 이제는 겸손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를 바라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5차전 홈경기에서 전반전 올림피아코스에 2골을 허용 했지만 후반전 3골을 몰아넣으며 4-2로 역전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16강을 확정지었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18분 만에 두 골을 헌납하며 홈에서 끌려갔다. 비기기만 해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걸려있던 경기였기에 실점은 뼈아팠다. 상황이 안 좋아지자 무리뉴 감독은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바로 전반 20분 만에 선발 출전시킨 에릭 다이어를 불러들이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한 것이다. 에릭센이 들어간 토트넘은 이후 올림피아코스를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후반전에는 3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에릭센은 정확한 프리킥으로 케인의 쐐기골을 도우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승리의 열쇠가 된 이 결정에 대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무리뉴 감독은 ‘BBC라디오5’와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라커룸에서 있었떤 일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나는 가장 먼저 에릭 다이어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확 달라진 무리뉴 감독이다. 과거 첼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면서 스스로를 ‘스페셜 원’이라 부를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지만 이제는 스스로를 낮추며 겸손하게 선수단을 장악하는 법을 배웠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빠르게 공을 넘겨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준 볼보이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특히 레알, 맨유 등 빅 클럽들을 맡으면서 선수들과 불화가 있었던 무리뉴 감독이기에 이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겸손하게 토트넘을 지휘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을 맡고 나서 “나의 실수를 깨달았다. 같은 실수는 없을 것이다. 쉬면서 내 모든 커리어, 문제, 해결책 등을 분석했다. 이제는 남을 탓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달라진 무리뉴 감독의 모습을 보면서 영국 'BBC'의 수석 축구기자 픽 맥널티는 27일 "무리뉴 감독이 특이한 스토리를 가지고 돌아왔다“면서 ”그의 새로운 모습은 험블원이다. 쉬는 동안 무리뉴 감독이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지켜봐야겠지만 토트넘에서 초기 모습은 좋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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