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철 감독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 사실을 밝히고 어렵지만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유상철 감독의 건강 이상설이 처음으로 제기된 시점은 성남FC전을 치른 지난달 19일이었다. 황달 증세를 보였고 선수들이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결국 인천의 전달수 대표이사가 나서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과 언론을 통해 유 감독의 건강 악화와 이에 따른 감독직 수행 여부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유 감독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병명이나 진단에 대한 부분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난 19일 오후 인천 공식 채널을 통해 유상철 감독이 직접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정밀 검사 결과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상철 감독은 “받아들이기 힘든 진단이었지만 받아들여야만 했다. 나 때문에 선수-팀에게 피해가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치료를 병행하고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면서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긍정의 힘을 받고자 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우리 인천의 올 시즌 K리그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나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 유상철 감독 입장 전문

사랑하는 인천 팬 여러분, 한국 축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축구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유상철입니다.

먼저, 항상 저희 인천유나이티드를 아껴주시고 선수들에게 크나큰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올립니다.

제가 이렇게 팬 여러분께 인사를 올리게 된 이유는, 여러 말과 소문이 무성한 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제는 제가 직접 팬 여러분께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10월 중순경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하였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분명 저에게 있어 받아들이기 힘든 진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저 때문에 선수들과 팀에게 피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곳 인천의 감독으로 부임할 때 저는 인천 팬 여러분께 ‘반드시 K리그 1 무대에 잔류하겠다’라는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남원정을 마치고 병원으로 향하기 전 선수들에게 ‘빨리 치료를 마치고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오겠다’라는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저는 1차 치료를 마치고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선수들에게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에 있으면서 역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계속해서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제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함과 동시에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어울리며 저 자신도 긍정의 힘을 받고자 합니다.

그리고 팬 여러분과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합니다.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 인천의 올 시즌 K리그 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습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습니다.

저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만 인사말을 줄이겠습니다. 팬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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