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레바논전 슈팅 선방률 100%, 그리고 정교한 킥력까지. 김승규가 레바논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조현우와 경쟁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잡았다. 벤투 감독의 브라질전 선택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39위)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카밀 차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FIFA랭킹 91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H조 4차전에서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에 '골대 불운'까지 겹치며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이 승점 3점 추가에 실패했지만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에 1-3 완패를 당하면서 승점 8점으로 H조 1위를 유지했다.

이날 벤투호의 공격력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오히려 레바논이 날카로운 역습은 축구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레바논은 8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한국보다 적은 슈팅수를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에서는 4개로 앞서며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부족했던 공격력에 비해 김승규는 상대의 유효슈팅 4개를 모두 선방하며 슈팅 선방률 100%를 기록했고, 치열한 대표팀 골키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또한, 김승규는 뛰어난 선방 능력뿐 아니라 자신의 장기인 후방 빌드업 능력도 보여줬고, 발군의 안정감을 뽐냈다.

기록만 봐도 김승규의 활약상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김승규는 레바논전에서 패스 20회, 패스 성공률 85%를 기록하며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황인범의 22회와 비슷한 수치다.

치열한 GK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김승규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김승규는 조현우와 치열한 골키퍼 경쟁을 펼쳤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 치러진 3월, 6월의 A매치 2연전에서 각 1경기씩 골문을 지키게 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발 GK 자리를 계속 저울질하였다.

하지만 평가전이 아닌 실전 무대인 월드컵 예선 4경기 중 3경기에 김승규가 나서게 되면서 조현우와의 골키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답답했던 레바논전에서 보여준 김승규의 뛰어난 패스 능력과 안정된 선방 능력은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벤투 감독의 저울질 속에서 치열했던 GK 경쟁이 조금씩 김승규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다가오는 19일 밤 브라질 전, 벤투 감독이 또 다시 김승규를 선택하며 길었던 GK 경쟁의 종지부를 찍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글=김민균 객원기자(스포츠 컴퍼스)

사진=윤경식 기자

자료제공=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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