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가 화려한 언변을 뽐내며 미국을 떠났다.

즐라탄은 지난 2018년 3월 미국프로축구(MLS) LA갤럭시에 입단했다. 스웨덴 말뫼를 시작으로 아약스(네덜란드), 유벤투스(이탈리아), 인터밀란(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PSG(프랑스), 맨유(잉글랜드)를 거친 즐라탄은 7번 째 리그로 미국을, 9번 째 팀으로 LA를 택했다.

두 시즌 동안 이곳에서 58경기 출전 53골을 넣은 즐라탄이다. 93분당 한 골씩 넣은 셈이다. LA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친정팀 맨유, AC밀란을 포함해 나폴리, 볼로냐 등 유럽 리그 복귀설이 제기됐다.

골만 많이 넣은 게 아니다. 즐라탄은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입담으로 여러 어록을 남겼다. 그중 가장 임팩트 있었던 코멘트를 엄선해봤다.

"나에게 온 걸 환영해." (2018년 3월)

즐라탄은 LA 입단 소감으로 “LA 갤럭시에게 ‘즐라탄으로 온 걸 환영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자신이 LA로 온 게 아니라, LA가 자신에게 왔다는 해석이었다.

"난 피아트 사이에 있는 페라리." (2019년 7월)

자신이 MLS에서 뛰는 것을 자동차에 비유한 즐라탄이다. “나는 피아트(이탈리아 서민차) 사이에 있는 페라리(고급 슈퍼카)”라면서 다른 선수들과 자신의 수준 차이를 언급했다.

"내가 그 나이 땐 유럽에서 뛰었는데." (2019년 7월)

즐라탄에게도 라이벌이 있었다. 물론 즐라탄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LA 라이벌인 LAFC의 카를로스 벨라(30)와 자주 비교됐다. 이에 대해 즐라탄은 “그 친구 몇 살이라고? 29살? 전성기를 미국에서 보내다니. 내가 그 나이 때는 유럽에서 뛰었는데”라며 “우리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내가 미국 떠나면 아무도 미국 축구 안 봐." (2019년 10월)

유럽 복귀설이 나오자 즐라탄은 “내가 만약 MLS를 떠난다면 아무도 MLS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본인이 합류한 덕에 MLS가 큰 관심을 받았다는 말이다.

"이제 다시 야구나 봐라." (2019년 11월)

결국 즐라탄은 미국을 떠난다. LA 팬들에게 전하는 작별 메시지를 통해 “왔노라 보았노라 정복했노라”라는 명언을 인용했다. 또한 “내 스토리는 계속 이어진다. 이제 다시 야구나 봐라”라는 독특한 고별사를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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