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21명의 선수 중 17명이 K리그 유스였다.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최고 성적(8강)을 거둔 김정수호가 이번에도 K리그 유스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대표팀은 지난 11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에스피티투 산투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클레베르 안드라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8강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배했다. 10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 기록(1987-2009)과 어깨를 나란히 한 U-17 대표팀의 월드컵 도전은 막을 내렸다.

경기 후 김정수 감독은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플레이가 안정되고 있었는데 여기서 도전이 끝나 아쉽다. 함께 준비한 3년이라는 시간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8강이란 성적을 올린 것도 선수들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U-17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김정수호를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김정수호는 특별한 스타플레이어 없이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K리그 유스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K리그 주간 브리핑을 열어 K리그 유소년 부상 방지 캠페인, U-17 월드컵 활약 K리그 유스 선수 소개 등 최근의 이슈들을 다뤘다.

이번 주간 브리핑의 이슈는 K리그 유스 시스템의 경쟁력이었다. 이번 김정수호에 발탁된 21명의 선수 중 17명이 K리그 유스 선수들이었고, 이번에도 K리그 유스의 경재력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김정수호에는 최민서, 김용학, 홍휸상 오재혁, 윤석주, 김륜성, 이승환이 포함되면서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인 포항제철고에서 무려 7명이나 배출했고, FC서울 유스인 오산고에서도 이태석, 백상훈, 방우진이 발탁되면서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을 배출했다.

과거 좋은 성적을 냈던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K리그 유스의 경쟁력이 확인됐다. 지난 2018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학범호에서도 20명 중 K리그 유스 출신이 15명이었고, 사상 첫 FIFA 주관대회에서 준우승의 성적을 거둔 정정용호도 21명 선수 중 현역 K리거가 15명이었다. 그리고 K리그 유스 출신은 12명이었다.

성공의 중심에는 K리그 유스 시스템의 12년 투자가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08년에 K리그 전 구단 유소년 시스템을 의무화했고, 동시에 연중 주말리그인 ‘K리그 주니어리그’를 실시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이후 2013년 유소년 지도자 해외연수 시행, 2014년 유소년 클럽 시스템 운영세칙 제정, 2015년 U18/17 챔피언십 개최, 2016년 K리그 아카데미 CEO 과정 개최 및 독일 분데스리가 유소년 아카데미 벤치마킹, 2017년 유소년 클럽 평가 인증제 개발, 2018년 U15/14 대회 신설, 2019년 연중 리그 확대 등을 통해 K리그 유스 시스템 발전에 투자했다.

결국 12년의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준프로 계약 제도를 통해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 중 고교 2,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를 대상으로 K리그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U-22 의무출전제도를 실시하며 젊은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확대해 유스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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