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최근 잉글랜드 대표팀 내 다툼에 대해서 리오 퍼디난드는 “내부적으로 처리하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유로 2020 예선전을 앞두고 라힘 스털링(24, 맨시티)과 조 고메즈(22, 리버풀)를 소집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안필드에서 열린 맨시티와 리버풀의 리그 경기에서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우승 경쟁을 다투는 경기였던 만큼 선수단 사이의 기싸움이 치열했다.

스털링과 고메즈는 경기 종료 후 포옹으로 화해하는 듯 했다. 하지만 대표팀 훈련장에서 다시 만난 둘은 멱살을 잡으며 싸웠고, 고메즈는 얼굴에 상처까지 입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동료들이 둘을 뜯어말려 상황이 정리됐다.

이 사건은 잉글랜드 축구협회에 의해서 밖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오는 15일 열리는 몬테네그로전에서 스털링을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팀원 모두 합의한 내용”이라면서 “소속팀 라이벌 의식이 대표팀으로 이어지면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퍼디난드는 공개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현재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잘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더 나은 방법으로도 처리할 수 있었다. 외부와의 소통을 막고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게 어땠을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끔찍한 일이었다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규율대로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겨우 멱살 잡은 일을 이렇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또한 퍼디난드는 “이제 스털링은 안티 팬들과 직면하게 됐다. 그는 잉글랜드가 보유한 월드클래스 선수다. 그동안 인종차별에 시달렸고 근거 없는 비판을 받았던 스털링은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라면서 “나 역시 대표팀 시절 이런 상황을 종종 봤다. 완벽한 대응은 없지만 공개적으로 알리면 대중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된다”고 걱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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