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 신명기 기자= 수원삼성이 절묘한 시점에 시즌 첫 4골 경기를 만들어냈다. FA컵 결승전에서 묵혀왔던 화력을 폭발시킨 수원은 대전코레일을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임생 감독과 염기훈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3골보다 많은 득점이 나왔다.

 

수원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전코레일에 4-0으로 승리했다. 1차전서 0-0으로 비겼던 수원은 부문 최다인 통산 5번째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동안 골이 많이 없었던 수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스코어였다. 이임생 감독이 수원에 부임한 후 들쑥날쑥한 득점 생산 능력을 보여줬던 수원이다. 시즌 최다골이 3골이었던 수원은 결승전에서만 무려 4골을 넣는 저력을 보여줬다.

의외의 자리에서 골이 터지기도 했다. 최성근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고승범이 전반 15분 오른발, 후반 22분 왼발로 두 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다. 대전코레일이 공격 일변도로 나선 사이 김민우와 염기훈까지 득점 대열에 합류하면서 수원의 시즌 최다 득점 경기는 마지막 ‘빅버드’ 경기에서 나오게 됐다.

사실 이임생 감독과 염기훈은 지난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1-2차전 합계 3-0 승리를 예상했다. 대전코레일이 연속으로 K리그1 강호들을 제치고 올라왔음에도 수원의 여유 있는 우승을 예측한 셈이었다.

1차전서 0-0으로 비긴 이후에도 이임생 감독이나 염기훈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인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자신감과 예측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오히려 이들의 예상보다 한 골이 더 많은 4골이 터져 나왔다. 이번 시즌 수원은 3월 인천전, 4월 경남전을 시작으로 총 7번의 3골 경기를 만들었지만 4골을 넣은 적은 없었다. 다득점이 정말로 필요한 결승전이라는 무대에서 나오면서 홈에서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득점원의 다양화에 대한 부분도 고민이었지만 결승전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해소되는 모습이었다. 최근 득점력이 떨어진 아담 타가트가 침묵하자 고승범과 김민우, 염기훈이 해결사로 나서며 팀의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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