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 윤효용 기자= 준우승을 차지한 대전 코레일 김승희 감독이 동점골이 취소된 VAR 판정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대전 코레일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주관 ‘2019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홈팀 수원 삼성에 0-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기나긴 여정이었다. 대전 코레일은 32강 울산을 꺾은데 이어 8강, 4강에서 강원FC, 상주 상무를 제압하고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지난 1차전 홈경기에서는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기며 결승전은 2차전까지 끌고 왔다.

대전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경기 전 김승희 감독은 “공격적이라기 보다도 우리 플레이를 하겠다.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무조건 우승보다는 좋은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장에서도 대전 코레일은 롱볼을 투입하기보다는 최대한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다. 경기 초반 수원의 압박을 뚫어나오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 15분 고승범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도 자신들의 플레이를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후반 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킨 대전 코레일이다. 0-4로 뒤지고 있던 후반 막판에도 공을 따내기 위해 뛰고 또 뛰며 축구팬들을 감동케 했다.

경기 후 나타난 김승희 감독은 홀가분해 보였다.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응원오신 축구팬들과 응원단들이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큰 힘을 주셨다. 결승전에 오신 것을 보답하고자 나름 열심히 했는데 성취를 못한 것에 대해서 감독으로서 부족한 게 많았다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감독은 실패했을지 몰라도 선수들은 성공했다. 여기서 축구가 멈추는 것이 아니다. 여기 잠깐 서는 것도 우리 속도에 포함된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계기가 되는 경기였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후반 8분 터진 여인혁의 동점골이 취소되는 상황이 있었다. 심판은 여인혁의 헤더 전 오프사이드가 있었다고 판단했고,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과 상의 후 골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축구 경기는 육체로 하는 것이지만 심리적인 것이 크게 작용한다. 득점이 취소된 것에 분명히 영향이 있었다. 조급해졌던 거 같다. 감독으로서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했지만 선수들이 그 부분에서 많이 실망하고 조급해지다 보니 대량 실점을 하는 상황이 나왔다”고 말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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