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전] 정지훈 기자= “ACL! ACL!", "너의 투지 우리의 목소리로, 가자 블루윙, 다시 아시아로!” 최근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들며 K리그 최고 명문 클럽의 위용을 잃고 있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팬들은 FA컵 우승을 넘어 ‘아시아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원 삼성과 대전 코레일FC(내셔널리그, 3부)는 6일 오후 7시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1차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우승컵의 주인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결정된다.

수원은 K리그 최고의 명문 클럽이다. K리그1 4회 우승을 비롯해 총 20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FA컵에서는 총 8회 결승 진출해 4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FA컵의 최강자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런 이유로 ‘3부 리그’격인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과 결승전에서 만난다고 했을 때 대다수가 수원의 압도적인 우위를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랐다. 타가트, 전세진, 김민우를 선봉으로 내세운 수원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는 했지만 경기 초반 전세진의 날카로운 슈팅을 제외하고는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대전 코레일의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 42분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관표가 중앙으로 침투해 왼발로 날카롭게 감았지만 골대를 강타했고, 수원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한 장면이었다.

결국 아쉬운 무승부였다. 수원의 팬들은 멀리 대전까지 찾아와 엄청난 응원전을 펼쳤고, 대전을 또 하나의 ‘빅버드’로 만들었지만 수원은 이런 팬들의 열기에 보답하지 못했다. 결국 남쪽 스탠드에 자리 잡은 수원의 원정 팬들은 경기 후 선수들이 인사를 할 때 야유와 응원의 목소리가 함께 나왔다. 물론 이 야유가 선수들이 아닌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야유와 응원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는 것이다.

수원 팬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수원이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 ‘아시아 무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앞서 열린 성남과의 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수원 팬들은 "너의 투지 우리의 목소리로, 가자 블루윙, 다시 아시아로!”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FA컵 우승을 통해 아시아 무대 복귀를 원했고, 이번 1차전에서는 “ACL! ACL!"을 수시로 외치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던 1차전이었다. 결국 2차전에서 증명해야 한다. 수원 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예전의 수원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빅버드’에서 보여주는 것이고, FA컵 우승을 통해 아시아 무대로 복귀하는 것이다.

이임생 감독과 ‘캡틴’ 염기훈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염기훈은 “2차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고, 빅버드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며 팬들에게 우승컵을 약속했다.

사진=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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