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나폴리가 때 아닌 내부 전쟁을 앞두고 있다. 감독과 회장이 칼을 겨누는 가운데 선수단은 감독 편에 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6일 “나폴리 선수단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아우렐리오 드 로렌티스 회장의 내정간섭에 화가 난 상태다. 현재 로렌티스 회장은 변호사 면담을 통해 안첼로티 감독을 당장 경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냉전은 지난 주말에 시작됐다. 나폴리가 AS로마 원정에서 1-2로 패하면서 로렌티스 회장은 선수단을 옥죄기 시작했다. 챔피언스리그 잘츠부르크전(6일)부터 리그 제노아전(10일)까지 선수단의 훈련 외 외출을 막고 합숙 훈련을 지시한 것이다.

아우렐리오 드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

이를 두고 “프로 축구선수들을 어린 아이들처럼 대하는 한심한 처사”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안첼로티 감독은 회장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고, 회장은 “징계가 아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은 회장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갔다. 안첼로티 감독과 선수단은 잘츠부르크전 종료 후 훈련장이 아닌 집으로 돌아갔다. 회장의 조치를 무시한 것이다. 이에 화가 난 구단 수뇌부는 다음 날 공식성명을 통해 “어제 감독과 선수단이 보여준 태도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면서 “따로 공지할 때까지 언론 인터뷰를 전면 금지한다”는 강인한 입장을 밝혔다.

잘츠부르크전 직후 공식 미디어 활동에도 불참했다. 안첼로티 감독과 페르난도 요렌테는 UCL 기자회견장에 등장하지 않았다. UEFA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UEFA는 나폴리의 ‘인터뷰 거부’에 벌금 징계를 내릴 준비다. 더불어 하루아침에 경질 대상이 된 안첼로티 감독은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부임설까지 제기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