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에버턴 전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비난 받고 있다. 

토트넘은 4일 새벽 1시 30분(한국시간)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9-20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턴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에서 4경기 무승을 이어갔고,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에릭센도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전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토트넘의 공격을 풀어주지 못했다. 후반전 조금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무색무취의 활약을 보여준 것은 마찬가지였다. 

에릭센의 이날 부진은 통계로도 집계됐다. 에릭센은 90분 이상 경기를 소화했지만 단 하나의 기회를 창출해내지 못했고, 슈팅 시도도 없었다. 오히려 옐로 카드를 받았고, 16번이나 턴오버(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는 것)를 기록했다. 

다수 매체도 에릭센을 이날 경기 최악의 선수로 평가했다. 축구전문분석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에릭센에게 5.8점을 부여하며 이날 퇴장당한 손흥민 다음으로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이 후반 33분 퇴장당한 것을 생각하면 에릭센이 이 경기에서 가장 최악의 선수였다는 평가였다. 

‘풋볼 런던’ 역시 에릭센에게 평점 4점을 부여하며 “엉성한 패스와 수차례 볼을 빼앗겼다. 후반전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그의 최고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개선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토트넘 이적 후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린 에릭센이 이러한 부진을 겪는 이유는 마음이 떠난 것이 가장 크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에릭센은 지난 여름 이적을 선언했지만 어떠한 팀으로부터도 제안을 받지 못했고, 결국 잔류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팬들은 에릭센이 계약 종료까지 남은 1년이라도 잘해주길 바랐지만 시즌 초반 저조한 활약으로 모두를 실망시키고 있다. 

에릭센은 내년 여름 FA(자유계약) 신분이 되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일단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부진이 길어지면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경기 감각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에릭센은 토트넘에서 1년도 남지 않은 기간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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