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영국 축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제이미 캐러거가 다시 한 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경을 긁었다. 맨유가 퍼거슨 경 은퇴 뒤 부진한 점을 지적하면서 그 없이 무기력했던 구단 상황을 꼬집었다. 함께 평론가 활동을 하고 있는 맨유 출신 게리 네빌을 약 올리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캐러거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모든 맨유 팬들이 잊고 있는 것이 있다. 그들은 퍼거슨 경 없이 우승하지 못했다. 어떤 대회에서도 말이다. 잉글랜드든 발렌시아든”이라면서 맨유를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러거의 말은 맨유 팬들의 아픈 부분을 건드린 것이었다. 맨유는 퍼거슨 경 은퇴 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 솔샤르 등 여러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진정한 퍼거슨의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는 평을 들어야만 했다. 퍼거슨 경은 13차례 리그 우승과 두 차례 유럽 대회 우승 등 수많은 트로피를 맨유와 함께 들어올렸다.

그 당시 퍼거슨의 아이들 중 한 명이 바로 네빌이었다. 네빌은 퍼거슨 경의 지도를 받고 8번의 리그 우승과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네빌은 현역 은퇴 뒤 평론가 역할을 하다가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았지만 부진 끝에 팀을 떠나야만 했다.

캐러거는 그 부분도 건드렸다. 그는 “나는 네빌을 싫어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는 승자였다. 명백히 최고의 선수였고 퍼거슨 경 아래에서 뛴 것은 정말로 행운과도 같았다. 기억해보자. 맨유는 퍼거슨 경이 떠난 뒤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그와 함께 한 것은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가 어떤 팀의 우승이나 업적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했을 때 그 누가 오더라도 그 업적을 남겼어야 한다”고 덧붙이며 퍼거슨 경 외에 다른 감독들이 기를 못 편 맨유를 조롱했다.

함께 출연한 네빌은 그 말에 대답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나는 20년 동안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이런 논리적이지 않고 허튼 소리에 대답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리버풀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하는 등 퍼거슨의 맨유 앞에서 기를 못 펴던 리버풀을 상기시키며 반박한 셈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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