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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칼럼] 북한 원정은 늘 어려웠다...벤투호에 박수를 보낸다

[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국가대표를 지낸 축구 선수들에게 “어떤 경기가 제일 어려웠나요?”라는 질문을 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은 “북한과의 경기”라고 대답할 것이다. 과거 70~80년대 북한을 이기고 오면 서울에서 카퍼레이드를 해준 적이 있었고 반대로 북한이 이기면 평양에서 영웅 취급을 받으며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평양에서 있었던 북한과의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에 참가 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이해가 간다.

북한은 어떻게 하던지 대한민국을 이기려고 했을 것이다. 아니 최소한 무승부를 하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정치적인 문제를 배제 한다 해도 하여튼 그들의 폐쇄성을 한 번에 확인 시켜준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29년 전 남북 통일축구대회가 열린 평양 경기에 참가 했을 때다. 서로 안면 있는 선수 간에는 덕담도 하고 같이 기술 훈련도 했다. 전반전까지는 그런 분위기로 이어져 갔으나 후반은 경기 시작과 함께 그들이 돌변했다. 안면 몰수를 하고 심심치 않게 욕과 거친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고 심판도 북한에서 맡았는데 심판을 보면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는 지시를 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결과는 페널티 킥 두 개를 허용해 1-2 로 패했다. 경기 후 호텔에서 벌어진 리셉션( 환영파티)에서는 경기결과에 만족했는지 웃으면서 파티를 했고 당시 같이 동석한 체육부장관은 술을 거하게 마시면 서로 러브샷을 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합창하는 일도 있었다. 이 분위기는 금방 통일이 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게 한 것 또한 사실이다.

1990년 남북 통일 축구대회에 참가 했을 때도 몇몇 선수들은 거의 호텔에 감금되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북한의 심기를 거스르기라도 하면 분위기가 갑자기 살벌해져서 호텔방에서 꼼짝없이 움직일 수 없었다. 몇 몇 선수들은 “서울에 가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 당시는 TV 중계도 하고 뭔가 하려는 이벤트였음에도 선수들이 불안감을 느끼며 경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무 관중에 TV 생방송도 없는 정말 수용소 같은데서 경기를 했으니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중압감에서 경기를 했는지를 평양경기를 해본 선배로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0-0의 무승부를 하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이번 경기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했고, 선수들 각자가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 본다. 이번 경기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진출을 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되기를 바란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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