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 신동현 기자= 유상철 감독의 투혼과 홈 무승 징크스 타파 등 승리를 향한 동기부여를 안고 경기에 나선 인천 유나이티드가 골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수원 삼성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천은 27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에서 수원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잔류 경쟁에 한 걸음 앞설 기회를 놓쳤다.

인천의 선수들은 지난 성남FC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눈물을 흘렀다. 눈물의 이유는 유상철 감독의 건강 이상이었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은 시즌을 끝까지 임하겠다는 의지로 벤치에서 수원전을 지도했다.

승리해야 할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인천은 지난 2013년 12월 이후 단 한 번도 홈에서 수원을 꺾지 못했다. 유상철 감독은 6년을 이어온 악연에 대해 “개인적으로 선수 시절에 수원에 강했다. 최근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은 무고사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전반 9분 김진야가 우측면을 뚫어낸 뒤 무고사에게 패스했지만 발이 엉키며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32분에는 무고사가 김호남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고사는 후반 12분 다시 한번 프리킥 키커로 나섰지만 허공을 갈랐다. 후반 18분과 31분 여성해와 김호남이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 추가시간 명준재의 극적인 동점골이 인천을 구해냈다. 승리를 향한 이유가 간절했던 인천은 보다 간결하게 공격을 펼친 수원을 뚫는데 어려움을 보였다. 결국 승점 1점을 얻어냈지만 잔류 경쟁을 위해 골 결정력 개선이라는 큰 과제를 안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다음 일정은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이다. 인천은 제주에 6점 앞선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에 덜미를 잡히며 한 경기 차이의 추격을 허용하게 된다. 이에 유상철 감독은 “우리뿐만 아니라 제주도 절실하기 때문에 경기 준비, 정신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게끔 냉철함을 찾아야 한다. 또한 전략적인 부분도 잘 준비를 해야한다”며 파훼법을 연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인천은 잔여 일정은 제주-상주-경남이다. 상주를 제외하면 모두 강등권 경쟁 상대의 안방에서 일전을 치른다. 어김없이 가을이 되면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생존왕 타이틀을 얻었던 인천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그 명맥을 유지하려면 골 결정력 개선이 시급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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