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친다. 브라질은 A매치 상대로 한국을 원했고,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브라질전이 성사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국가대표팀이 오는 11월 19일 UAE 아부다비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레바논으로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 원정을 떠나는 대표팀은 예선 경기 이후 UAE로 이동해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고 알렸다.

브라질은 11월 15일,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르헨티나와 A매치를 갖는다. 중동 지역에서 한 번 더 A매치를 가지려던 중 한국이 레이더에 포착됐다. 한국 역시 레바논전 이후 A매치 상대를 구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취재결과 브라질은 한국과의 A매치를 원했다. 우선 브라질이 A매치 상대를 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동 국가들이 접촉을 시작했다. 11월 19일에 일정이 비는 국가는 브라질전의 개최국인 UAE와 이란 등이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한국과의 대진을 원했고, 한국을 1순위에 놓고 A매치를 추진했다. 한국은 브라질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스파링 파트너였다. 이스라엘에서 브라질이 우루과이와 A매치를 갖는 방안도 추진됐으나 브라질이 거절했다. 이미 같은 남미 대륙인 아르헨티나와 경기하는 상황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는 11월 15일, 헝가리를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의 제안이 KFA에 도착했고, KFA는 검토에 나섰다. 당초 KFA는 레바논전 이후 11월 두 번째 A매치를 국내에서 치를 계획이었다. 2019년 한 해 동안 한국 축구는 축구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9년 마지막 A매치인 만큼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 감사 인사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레바논전 이후 국내로 돌아가 A매치를 치르는 동선이 애매했다. 상대팀 구하는 일도 문제였다. 유럽은 유로 2020 예선을 소화하고, 아프리카도 대륙컵 예선을 치르고 있다. 남는 것은 북중미와 남미인데 이미 대표팀은 국내에서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많은 팀들을 상대했다. 그렇다고 피파랭킹이 낮은 팀을 부를 수 없는 노릇이었다.

때문에 브라질의 제안을 수락했다.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의 존재도 브라질전을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국내 축구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다. 또한 브라질전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였다.

브라질전은 UAE 아부다비 중립지역에서 펼쳐진다. KFA는 아부다비에서 열리게 된 배경에 대해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전을 치르는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대표팀이 이동하는 레바논에서 이동 반경 거리에 있는 국가는 모두 후보군에 있었다. 그 중 아부다비가 양 측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벤투 감독도 브라질전이 성사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앞으로 팀이 발전해야 하니 강한 팀과 경기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오는 4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바논전과 브라질전에 나설 대표팀 선수단 명단을 발표한다.

사진 = 윤경식 기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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