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남연주 통신원= 한글 유니폼을 입고 프랑스 무대를 누비는 황의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롱댕 보르도 구단은 한글 유니폼 이외에도 한국 축구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 20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생테티엔과의 2019-20 시즌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 홈경기에 후반 8분 교체 투입 돼 37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의조는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아쉬움을 겪었고, 후반 추가시간 실점을 허용한 보르도는 생테티엔에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프랑스 현지시간 오후 3시에 개최됐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였고, 한국 축구팬들이 시청하기 좋은 시간대였다. 보르도의 한국 축구팬을 위한 배려가 숨어있었다. 생테티엔전을 앞두고 만난 보르도 관계자는 “경기 3-4주 전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과 경기 시간을 정한다. 가급적 프랑스 기준 오후 경기를 하려 한다. 한국 시청자 때문이다”면서 “프랑스 시간으로 오후에 열리는 경기는 황의조 선수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이미 보르도는 지난달 29일 열린 파리 생제르망과의 8라운드 홈경기에서 오후 5시 30분 경기를 치렀다. 한국 시간으로 일요일 오전 0시 30분이었고, 때문에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황의조가 뛰는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다.

이것에 그치지 않고 보르도는 오는 11월 3일 낭트와의 12라운드 홈경기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 개최 할 예정이다. 또한 보르도 홈경기에는 한국 내 리그앙 중계권사인 SBS스포츠의 광고가 A보드에 송출된다. 보르도 구단과 SBS스포츠 간의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SBS스포츠도 황의조가 뛰는 보르도 홈경기 홍보에 적극적이다.

뿐만 아니라 보르도는 황의조가 한글로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리그 경기에 뛰는 것을 추진 중이다. 황의조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그대로 영문 유니폼을 입는다. 보르도 관계자는 “이미 리그앙 사무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구단의 최종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고 귀띔했다.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단계인 것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름이 한글로 마킹된 유니폼을 판매한 바 있다. 영국 축구팬 시선에는 신선한 시도였다. 보르도는 그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한글 유니폼을 황의조에게 입힌 후 경기에 뛰게 할 예정이다. 이처럼 보르도는 황의조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그리고 황의조는 보르도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마케팅 뿐만 아니라 실력에서도 합격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사진 = 남연주 통신원, 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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