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아스널 주전 경쟁에서 밀린 메수트 외질이 연이은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팀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외질은 ‘유럽 도움왕’이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여겨져 왔다. 샬케-베르더 브레멘-레알 마드리드를 거치면서 성장세는 뚜렷했다. 최고의 선수들만 입단한다는 레알에서 등번호 10번을 입고 뛰었다는 점만 보더라도 외질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레알에서 3년간 활약한 외질은 지난 2013년 아스널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스타 플레이어에 목말라 있던 아스널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과도 같았다. 외질은 곧바로 핵심 선수로 여겨졌고 패스 기반의 아스널 축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2017-18시즌을 기점으로 외질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스피드가 떨어졌고 송곳같은 패스보다는 상대 몸싸움에 밀려 백패스나 횡패스를 하는 장면이 늘었다. 외질의 존재감은 더 떨어졌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부임과 함께 입지를 잃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리그 24경기 5골 2도움, 유로파리그 10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한 외질은 2019-20시즌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마테오 귀엥두지, 조 윌록 등 신성들의 성장세가 뚜렷했던 것도 외질의 제외 이유 중 하나였다.

외질이 리그에서 왓포드전 1경기 출전에 그쳤고 벤치에 앉은 것도 2경기뿐이었다. 부상으로 1경기 결장된 것을 제외하면 4경기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명단에서 빠졌다. 에메리 감독은 “더 준비된 선수들을 투입했다”는 말로 외질의 좁아진 입지를 실감케 했다.

이에 페네르바체 등 터키 구단들과 연결되기도 한 외질은 팀 잔류 의사를 나타냈다. 외질은 최근 ‘디 어슬레틱’을 통해 “나는 2021년 여름까지 아스널과 계약돼 있다. 그때까지 팀에 남아있을 것이다”라면서 잔류 의사를 나타냈다.

외질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던 것도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다. 내 축구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였다. 1년이나 2년 더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 미래를 아스널에 바치고 싶고 구단 역시 내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라면서 아스널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이곳이 나의 집이다’라는 말을 하곤 했다.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