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불가리아 축구 대표팀의 크라시미르 발라코프 감독이 홈경기에서 불가리아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잉글랜드는 15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불가리아 스타디온 바실 레브스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예선 8차전 경기서 불가리아에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벨기에에 이어 유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전반에만 4골을 몰아쳤다. 마커스 래시포드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로스 바클리, 라힘 스털링이 차례로 골을 추가했다. 후반전에는 해리 케인까지 골맛을 보면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대승보다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 경기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다. 일부 불가리아 팬들이 래시포드, 타이론 밍스 등 흑인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 원숭이 소리를 내며 인종차별을 한 것이다. 포포프 불가리아 대표팀 주장이 팬들을 말리기도 했지만 인종 차별은 계속됐고, 결국 경기가 2번이나 중단됐다.

UEFA도 이에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6일(한국시간) "UEFA가 불가리아와 잉글랜드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한다. 이날 경기가 2번 중단됐고, 한 번 더 중단됐다면 법에 따라 UEFA는 경기를 포기시켰을 것이다. 불가리아는 물체 던지기, 애국가 해체, 인종차별적 행동(노래, 나치 경례), 대형 화면 재생을 위반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불가리아의 발라코프 감독이 사과했다. 발라코프 감독은 “영국 선수들과 기분이 상한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는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에 대해 용납할 수 없고, 그런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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