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북한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영국 현지 매체가 토트넘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여러 선수들이 A매치 이후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고 특히 북한전을 치른 손흥민이 왓포드전을 준비할 시간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북한 평양에 위치한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경기 전 예상대로 주장인 손흥민이 선발로 나섰다. 황의조와 함께 최전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스리랑카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두 골을 터트리면서 벤투호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에서 뛴 시간은 60분 정도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이날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일부 축구 팬들은 손흥민의 스리랑카전 출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리랑카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 최하위 수준이고 충분히 다른 선수들로도 승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짚었다. 손흥민의 체력 관리를 위해서라도 스리랑카전에서 출전시키지 말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물론 손흥민이 주장이고 월드컵 예선인 만큼 소집됐으면 뛴 것이 옳다는 주장도 존재했다.

이런 논쟁에도 불구하고 벤투 감독은 손흥민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A대표팀 활용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북한전에서도 손흥민을 풀타임으로 활용했다. A대표팀의 상황과 북한전에 대한 중요성을 감안하면 이해되는 대목이었다.  

그렇다면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의 입장에서만 보면 어떨까. A매치와 곧바로 이어지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을 보면 토트넘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단 손흥민은 북한전을 치르고 곧바로 토트넘으로 복귀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A대표팀의 귀국 일정에 따르면 벤투호는 경기를 치르고 다음 날인 16일 오후 5시 넘어서야 평양을 빠져나올 수 있다. 예정된 귀국 시간은 17일 새벽 1시 내외다. 이마저도 변수가 없을 경우에 가능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른 유럽파 선수들과 다르게 귀국 비행기에 탑승해 함께 귀국한다.

문제는 토트넘의 일정이다. A매치 이후 토트넘의 EPL 경기(왓포드, 홈 경기)는 19일 오후 11시에 열린다. 물리적으로 따져봤을 때 손흥민이 왓포드전에 나설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귀국 이후 곧바로 이동한다고 하더라도 훈련 자체가 불가능한 일정이다. 일정이 바뀌어 손흥민이 중국 베이징에서 곧바로 영국으로 향한다면 조금의 시간은 벌 수 있지만 그 역시 무리한 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 ‘풋볼 런던’도 왓포드전을 앞두고 A매치를 치른 모든 토트넘 선수들의 복귀 일정 및 컨디션에 대한 부분을 보도했다. 손흥민 외에도 A매치에 차출된 토트넘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한 부분을 짚었다. 여기에서 손흥민은 해리 케인, 무사 시소코 등과 함께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선수로 분류됐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스리랑카를 상대로 1시간 정도를 뛰며 2골 1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 손흥민은 북한을 상대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회복 훈련이 있을 수요일(현지시간 기준)이나 심지어 목요일까지도 토트넘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일단 변수가 많은 북한 원정을 떠난 만큼 손흥민의 토트넘 복귀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회복 세션에도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손흥민이 당장 주말에 있을 왓포드전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체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일정상으로도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윤경식 기자, 풋볼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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